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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재현 구청장 "경쟁력 1위 인천 서구, 서로e음 덕이다"

등록 2022.04.07 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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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7일 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04.07. ruby@newsis.com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7일 서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04.07.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서로e음은 이제 멈추려야 멈출 수 없는 정책이 돼버렸다. 주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2019년 5월1일 발행을 시작한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은 발행 593일(최단기간) 만에 사용액 1조원(최고금액)을 달성했다. 지난달 21일 지역화폐 부문 최고기록으로 KRI 한국기록원에 등재됐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서로e음의 가장 큰 목적은 참여를 바탕에 둔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라면서 "다른 지역화폐와 차이를 둔 전자식 플랫폼의 확장성이 서로e음의 무기가 돼 다양한 파생상품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로e음 관련궁금증에 상세히 답했다.

-새로운 지역화폐를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서구청장에 도전하면서 인천의 역외소비율이 53%에 달하고, 이 중에서도 서구의 소득 유출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구 내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수가 3만곳이 넘기에 역내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지역화폐를 생각하게 됐다. 이미 서구에도 '연심회'라는 상인협동조합에서 지류형 지역화폐 '동네사랑 상품권'이 존재했는데, 사용량이 부진했다. 당시 전국의 지역화폐들도 마찬가지로 지류형이라 신용카드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고 사용처도 극히 일부라는 점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류형에서 벗어난 서구만의 지역화폐 모델을 찾기 위해 연구했고, 전자식 플랫폼에 착안했다. 운영 관리가 쉽고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전자식 플랫폼의 확장성이 서로e음의 무기가 돼 다양한 파생상품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잇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고, 주민과 소상공인을 잇자는 의미로 지역화폐 이름을 '서로e음'이라 지었다. 서로e음의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런 참여에 바탕을 둔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서로e음을 기획할 때 주민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들었다.

"2018년 10월 인천 서구 지역화폐 발행 및 기금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상공인 대표, 전문가, 사용자 대표, 공무원, 구의원 등 15명의 위원이 캐시백 요율 같은 중요 사항을 결정했다. 또 학생, 주부, 소상공인 단체, 기업체, 맘카페 운영자 등 21명의 명예 홍보대사를 지정해 서로e음의 장점과 사용 방법 등을 널리 알리도록 했다. 이 외에도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42명으로 구성된 서로e음 지역매니저들이 현장에서 직접 주민과 소상공인을 이어 초기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로써 일방적인 관 주도가 아닌 '민'을 중심으로 협력한 점이 서로e음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캐시백 혜택 '10%'는 어떻게 결정했나.

"결정 직전까지 잠 못 이룰 만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보수적인 소비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국 1위 지역화폐'를 만들자며 '캐시백 10%'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민관운영위원회는 재정 문제로 시비와 국비를 합쳐 6% 정도의 혜택까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한번도 10%의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지역화폐가 없었기에 직접 그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구비 4%를 더해 10%를 채우게 됐다."

[인터뷰]이재현 구청장 "경쟁력 1위 인천 서구, 서로e음 덕이다"



-서로e음 파생상품을 연달아 출시했다는데, 설명해달라.

"서로e음 시즌1은 10% 캐시백 정책으로 주민들의 참여로 시작됐고, 시즌2는 혜택플러스와 배달서구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직접 정책에 참여하게 됐다. 시즌 2에서 선보인 '배달서구'가 서로e음의 가장 대표적인 부가서비스다. 서로e음 부가서비스들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가입할 필요 없이 서로e음과 같은 플랫폼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배달서구에는 약 2600개의 음식점이 있다. 올해 월 평균 주문 건수는 10만건, 월 평균 결제 금액은 24억7000만원으로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타 지자체로부터의 벤치마킹도 끊이질 않고 있다. 배달서구는 소상공인 입장에서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시스템과 달리 마케팅 비용이나 중개수수료 없이 무료로 입점할 수 있다. 사용자 또한 서로e음 기본 캐시백은 물론 혜택플러스 가맹점에서 주문 시 최대 17%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배달서구로 음식을 주문하면 일회용기가 아닌 친환경 공유용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구에서 운영하는 전문 세척센터를 통해 깐깐한 세척공정을 거친 것이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으로서는 배달용 일회용기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용자는 환경도 생각하고 서로e음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서로도움'과 환경 마일리지는 무엇인가.

"서로e음 사용으로 쌓인 캐시백을 좀 더 가치 있게 쓰고 싶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그래서 스마트폰 서로e음 플랫폼에서 기부서비스 '서로도움'을 시작했다. 서로e음 잔액과 캐시백으로 원하는 금액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고, 연말정산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서로e음 시즌3에 환경을 더했다. '걷기 마일리지'는 워크온 앱과 연계해 걸음 수에 따라 서로e음 캐시백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50만보 걸음을 달성하면 1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 마일리지'도 마찬가지로 바이크온앱과 연동해 ㎞당 5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마일리지 최대 4만8000원을 적립해 서로e음 캐시로 받을 수 있다."

-이재현 청장에게 '서로e음'이란.

"서로e음은 지방자치 경쟁력 전국 1위를 만들어낸 힘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서구는 오히려 일자리가 많아졌다. 가령 폐업 위기에 있던 서구 내 김치공장의 상품을 온라인몰에 올리면서 매출이 늘어 공장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뿌듯함을 느꼈다. 서로e음은 이제 멈추려야 멈출 수 없는 정책이 돼버렸다. 주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준 주민의 열화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초기 도입을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 등 지금의 서로e음을 만들어준 것이다. 늘 감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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