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학 연기, 학교 식자재 납품업체도 '울상'
3월 매출감소분 보전 없어, 입찰수수료만 날리고 매출 75% 감소
"소상공인 임대료만 깎아줘선 안 돼" 수수료 환불 등 대책마련 호소

학교 급식실.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9일로 예정됐던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 각급학교의 개학이 2주간 더 연장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학교급식유통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이 1개월 단위로 입찰을 하면서 3월 한 달동안 식자재 납품을 계약한 업체들이 개학이 연기되면서 단 1주일밖에 식재료를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가만히 앉아서 75%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마저도 코로나19가 비상상황으로 이어져 개학이 또 연기된다면 3월 한 달동안 단 하루도 납품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게다가 급식유통업체들은 입찰을 위해서는 보증보험 수수료와 농수산물유통공사 입찰수수료만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당초 유치원과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을 이달 9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간 더 연장했다. 급속한 감염증 확산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와 선제적 학생 안전 보호를 위한 조치다. 그러면서 향후 상황을 주시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과 관련한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에서 3월에만 30여개 학교를 입찰받아 식재료 납품을 준비 중이던 화성시 N업체는 이달 인건비 1100만원, 임대료 200만원을 포함, 보증보험료와 경상비 등 1500만원 이상의 운영비를 매출 없이 고스란히 물게 됐다. 이달 모두 4억6000만원을 입찰로 계약했으나 다행히 2주 후 개학해 납품이 개시된다 하더라도 1억5000만원으로 매출이 75% 이상 줄게 됐다.
인근 O업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보증보험수수료와 입찰수수료만 고스란히 물어낸 실정이다. 보증보험수수료의 경우 지급각서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학교 측에서 보증보험을 요구해 건당 1만5000~2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가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입찰에 등록된 업체만 해도 농산물 542개, 빵·우유 470개, 수산물 271개, 축산물 247개, 김치 209개 업체 등 모두 1700여 개로 입찰수수료만 수천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3개 학교를 납품하게 된 B업체의 입찰수수료가 35만원 정도여서 경기도 내에는 초등학교 1200여 개, 중학교 630여 개개, 고등학교 470여 개 등 모두 2340여 개교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추산된다.
전국적으로는 2만여 개의 각급학교가 있다.
N업체의 L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한달 공급계약을 한 학교급식업체들은 매출 없이 수수료만 날리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에 대한 임대료 인하도 좋지만 개학연기로 직격탄을 맞은 급식업체들에 대해서도 보증료 환불이나 지원, 운영자금 지원, 보증기관 보증확대 등의 적절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급식업계에서는 초·중·고의 개학 2주일 연장으로 최소 500억원 이상의 농산물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중 1만1800여 개 학교가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통해 농산물을 발주하는데 지난해 3월 농산물 공급실적이 1300억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공산품 식재료. (뉴시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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