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세 꺾일라" 수도권 골프장 '4단계' 신경쓰이네
등록 2021.07.15 06:00:00
'6시 이후 2명만 라운딩'에 1시 이후 예약취소 문의 늘어
여름엔 6시이후 야간라운딩 수요많아 매출액 감소 예상
새벽 30~40분 일찍 오픈…야간 2인 플레이 적극 홍보도
전문가·골퍼 "사상 최대이익 골프장, 이번에 요금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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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박상욱 천의현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경기도내 골프장들이 운영 시간 조정 등 '예약자 이탈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젊은 세대들의 유입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들은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12시30분 이후 티업 9홀만' 연락 받고…그냥 '취소'
다만, 캐디 등 골프장 종사자는 제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으며, 골프장 내 식당 이용에도 동일하게 지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라운딩 예약을 해놓은 골퍼들도 4단계 적용에 상당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한 예약자는 "20일 예약을 했는데, 다행히 오전 시간이라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며 "여름이라 저녁 라운딩도 고민했었는데, 아침 일찍으로 예약 잡아놓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약자는 "그동안 골프는 거리두기 영향을 안받아서 자주 나갔는데, 이번 4단계 적용으로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밖에 할 수 없다고 하니, 야간 시간대를 활용해 골프를 치러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골프 관련 인터넷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12시30분 이후 티업은 9홀만 돌고 나가야 한다'는 골프장의 연락을 받고 그냥 취소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4명 한 팀 라운딩에 5시간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부 시간대 중 12시30분~1시께 티업할 경우 자칫 오후 6시 이후 라운딩이 끝나 4단계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4단계 거리두기 시행과 함께 도내 골프장에는 운영 시간과 예약 취소 가능 여부 등을 묻는 골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4단계 거리두기 발표 이후 운영 시간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긴 했다. 2부 시간대 예약 취소도 좀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내 골프장들은 12일 이후 예약자를 대상으로 4단계 거리두기 지침과 관련한 예약 확인과 운영시간 변경 안내 등을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일부 골프장은 2부 타임 중 12시 30분 이후 예약자에게 4인 라운딩 불가에 따른 예약 취소 또는 9홀 라운드 변경 여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오후 6시 이전에 4인 라운딩을 끝내기 위한 조치다.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17시 50분 기준으로 라운드를 종료하고 홀 별 정산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운영 시간을 조정해 피해 최소화에 나선 곳들도 있다. 1부 첫 타임을 기존 시간보다 30~40분 일찍 오픈해 오후 6시까지 4인 라운딩을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골프장에선 일부 예약자들이 2부 타임 취소 후 새벽 시간대으로 옮겨가는 등 새벽 시간대 예약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인 라운딩만 가능한 야간 시간대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도내 한 골프장은 SNS 등을 통해 '흔치 않은 2인 플레이와 오붓한 식사까지, 한 여름밤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세요'라며 라운딩에 목마른 골퍼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 플레이만 가능하다보니 야간 시간대 취소가 좀 나오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상황에서 골프장도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한 골프장 홈페이지 안내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상 최고 영업이익…비싼 이용료 적절한가
40대 한 골퍼는 "요즘은 평일에도 예약하기 힘들고 주말은 생각조차 못한다"며 "비용은 점점 오르는데 서비스는 반대로 나빠지고 있다. 예약을 너무 받아서인지 앞 팀들이 밀리고 밀려 진행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다. 잔디 관리가 엉망인 경우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259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1.8%로 2019년보다 9.3% 포인트 상승했다.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09년 24.1%를 찍은 이후 2018년까지 10%대에 머물러왔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골프장의 이용횟수가 늘어나고 해외 여행을 못나가는 20∼30대까지 골프장을 찾은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이용객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69개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40.5%로 2019년(33.2%)보다 무려 7.3% 포인트 상승했고 2009년(39.1%)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90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18.1%로 2019년(7.2%)보다 10.9% 포인트 상승하면서 2010년(11.8%)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저산업연구소 측은 이처럼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입장료·카트피가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이용료는 주중 14만6000원, 주말 19만4000원이었다. 2019년 대중제 골프장의 주중 이용료(12만3100원)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주중 기준으로 11%가 올랐다. 2011년(주중 11만원, 주말 15만7000원)보다는 주중 32.6%, 주말에는 23% 올랐다. 회원제 골프장도 지난 3월 기준 주중 18만4000원으로 지난해 10월(17만8000원)보다 3.4% 인상됐다.
서 소장은 "골퍼들에게 부담만 지우는 골프장들의 이용료 인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호황으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이용료를 계속 올리는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골프장 설립 취지에 맞게 골프대중화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비회원제를 신설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린피 27% 인하 골프장 등장…"세제 혜택 대중제 골프장 심의·관리 기구 필요"

청주 떼제베CC (사진=청주 떼제베CC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충북 청주시 소재 대중제 36홀 골프장 떼제베CC가 전국적으로 인상 러시를 이루고 있는 그린피를 오는 29일부터 최고 27% 전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하조치는 최고 가격대비 기존 그린피 보다 25~27% 인하한 것으로, 이용객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떼제베CC측 설명이다.
수도권의 그린피가 30만원 안팎(주말 기준)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처음있는 일로, 골퍼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1월 발간한 '대중골프장의 이용요금 제도개선 및 선진화 방안 연구'에서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이 회원제 골프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회원제 골프장은 사치 풍조 방지를 위해 중과세를 하는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일반 국민의 골프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일반과세 또는 면세를 하고 있다. 취득세를 보면 대중제 골프장이 4%, 회원제 골프장은 12%이며, 농어촌특별세(0.2%)와 지방교육세(0.4%)를 더하면 회원제 골프장(12.6%)이 대중제 골프장(4.6%)에 비해 약 2.7배 높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연구원은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많은 세제 혜택을 받는 만큼 골프장 입장료를 심의·관리할 수 있는 심의위원회 등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용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중제 골프장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이 사업자에게만 귀속되고 이용자에게까지 배분되지 못하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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