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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디스플레이 기술 중국 빼돌리려한 전 연구원, 구속기소

등록 2023.10.10 10:27:34수정 2023.10.10 1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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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전 연구원은 대법원서 징역형 등 확정돼

삼성 OLED 디스플레이 기술 중국 빼돌리려한 전 연구원, 구속기소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사건 주범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국외누설 등)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전 수석연구원 A(4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 업체에 판매·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인 OLED 디스플레이 ELA 설비 반전광학계 및 OCR 잉크젯 설비 관련 기술을 부정 취득 및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ELA 설비 반전광학계란 OLED 디스플레이 전자회로에 쏘는 레이저(전자회로의 성능 향상 목적)의 강도와 안전성을 유지시키는 장치다.

ELA 설비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레이저의 강도가 약해지고 불안정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OCR 잉크젯 설비란 OLED 디스플레이의 패널과 커버글라스를 접착하는 설비다.

해당 기술은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OLED 디스플레이의 성능 및 수율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많은 개발을 통해 얻은 자료로 약 34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영업비밀에 해당한다.
[수원=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 유출 사건 범행 구조도. (그래픽= 수원지검)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 유출 사건 범행 구조도. (그래픽= 수원지검)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A씨는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설비 개발 업무 등을 담당하며 수석연구원으로 지낸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 퇴직 후 중국 디스플레이 C업체에 입사하고 중국과 국내에 동종업체 D사 등을 설립한 뒤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유출해 중국 업체로 넘기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 B씨 등 재직 당시 가까이 지냈던 후배 직원과 친구들을 동원해 기술유출 범죄 일당을 조직하기도 했다.

범행에 가담한 B씨와 국내 D사 이사, 중국 C사 감사 등 공범 5명은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등이 확정된 상태다.

대검찰청은 2020년 4월 국정원에서 수사 정보를 접수한 뒤 이 사건을 수원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은 그해 8월 중국으로 도주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공범들을 우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기소중지 상태였다가 지난 5월 국내로 자진 입국하며 수사가 재개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OLED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해당 기술이 유출될 경우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산업뿐 아니라 국내 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앞으로도 영업비밀 침해행위 등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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