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오죽헌 관광 북한 응원단… 방남 7일만에 첫 나들이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첫 나들이에 나선 북한 응원단이 13일 오후 강릉 강원 경포해변을 방문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2.13. [email protected]
강릉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빙상 전 종목이 치러지는 베뉴 도시다. 남북 단일팀이 이뤄진 여자 아이스하키와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피겨 페어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지역이어서 북한 응원단이 매일 같이 출퇴근 도장을 찍는 곳이다.
이들은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뒤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스위스·스웨덴 전이 열린 관동하키센터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개최되는 강릉아이스아레라를 찾아 남북단일팀과 쇼트트랙에 출전한 최은성 등 북한 선수들을 3차례 응원했다.
응원단은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뒤 인제군 인제스피디움호텔&콘도에 여장을 풀고 1시간20여분 떨어진 강릉까지 버스로 왕복을 하며 방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대부분 밤에 치러지는 탓에 응원을 마치고 인제 숙소에 도착하면 자정을 훌쩍 넘겨 다음 날 오전 1시가 된다.
또 응원을 위한 일정 외에는 숙소에서 머물고 있다.
낯설은 남쪽 땅에서 지난 6일간 긴장 상태로 미디어에 노출되고 남녘 동포들이 보는 상황에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응원을 보여주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릉 관광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에 나선 북한 여성 응원단은 빨간색 테두리를 한 흰색 털모자와 상하의 모두 빨간색인 겨울 의복을 입었다. 손에는 검은색 가죽장갑을 착용했다.
취주악단(마칭밴드) 단원들은 공연 복장과 함께 악기를 챙겼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취주악단은 오죽헌을 찾아 그들만의 신명난 관악연주를 선보였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북한 응원단이 강원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코리아팀)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02.12. [email protected]
강릉시민들은 매년 이곳에서 율곡 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제례를 봉행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제례악이 연주된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는 농악 등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북한 뿐만 아니라 남한의 취주악단도 이곳에서 관악연주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날 북한 취주악단의 공연은 매우 이례적이다.
응원단은 경포해변 백사장과 송림을 사이에 두고 설치된 산책로(데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방남 일정을 소화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북한 여성 수십 명이 경포해변에서 망중한의 즐거움을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젼 2 그룹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이 경포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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