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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 청주 번화가의 밤은 유령도시 방불(종합)

등록 2020.12.10 15: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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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로 '밤장사' 사실상 못해

헌팅포차, 감성주점 모인 대학가도 조용

업주들 "인건비 등 감당 어려워 폐업 고려"

영업 시간 위반 관련 112 신고 34건 접수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대학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0.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대학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북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첫날인 9일 오후 청주지역 주요 번화가는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매장 영업이 금지되는 오후 9시가 다가오자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던 시민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 식당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대부분의 식당이 손님을 내보내고 문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

산남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33)씨는 손님을 내보낸 뒤 밖으로 나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점은 야간영업을 주로 하는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끝내라는 것은 사실상 장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연말특수도 사라져 당장 생계가 급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번화가 거리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2020.12.10.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번화가 거리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email protected]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이 모인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대학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가게들이 집합금지 대상으로 분류돼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거리는 평소보다 조용했고, 조명도 없어 어둡기까지 했다.

가게에서 밖으로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밤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야외 벤치에서 친구와 함께 포장한 음식을 먹고 있던 B(23)씨는 "이대로 들어가기 아쉬워 가볍게 먹고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곳인데 이렇게 한산한 모습을 보니 낯설긴 하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9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0.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9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과 청원구 율량동 번화가도 비슷했다. 평소 인파로 붐비던 거리는 활기를 잃은 채 휑한 모습을 보였다.

율량동 한 식당 주인은 "영업시간 제한이 코로나19 방역에 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며 "자영업을 제외한 직장인들은 똑같이 출근하는 등 일상이 그대로여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때문에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충북도는 9일부터 도내 11곳의 시·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50㎡ 이상 규모의 카페는 24시간 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0.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9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중점관리시설(9종) 중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5종)은 집합금지, 노래연습장, 직접 판매 홍보관 등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예배, 미사, 법회 같은 종교 활동은 좌석 수 20% 이내, 스포츠 경기 관중은 10%로 제한됐다. 집회나 시위, 기념식 등 각족 모임과 행사도 50명 이상 모일 수 없다.

10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전날 오전 0시부터 10일 오후 1시까지 중점관리시설 112신고는 34건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는 대부분 영업 시간을 위반했다는 방역 조치 관련 내용"이라며 "각 지자체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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