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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세계 최초 '이동형 전파방향탐지 안테나' 기술 개발

등록 2021.03.25 13: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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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간격 조절해 차량 기동성·고정밀 탐지 가능

국방, 항공, 재난·긴급구조 등 활용폭 넓어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이동형 전파모니터링시스템 장비 안에서 전파원을 탐지하고 있는 모습과 장비차량 외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이동형 전파모니터링시스템 장비 안에서 전파원을 탐지하고 있는 모습과 장비차량 외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이동하면서 전파가 송출되고 있는 곳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25일 세계 최초로 이동 중 안테나 간격을 조절해 정밀하게 전파원을 찾아낼 수 있는 '이동형 전파 방향 탐지 안테나 가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간섭 전파원 방향탐지 과정은 고정형 장비에서 추정영역을 먼저 찾고 이동형 차량이 가까이 이동해 정확한 위치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출현하는 전파신호를 찾아내는 이동형 안테나는 고대역 안테나와 저대역 안테나로 구성돼 차량지붕 위에 설치된다.

안테나를 너무 높게 설치하면 차를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없어 기존에는 높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테나 간격을 고정해 설치했다.
 
하지만 안테나 간 간섭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격이 충분하지 않아 방향탐지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대역 안테나와 저대역 안테나 간 간격을 조정할 수 있는 안테나 적층 기술을 개발했다.
 
움직일 필요가 없거나 느린 속도로 운행할 때는 안테나 간격을 넓혀 더 정밀하게 방향을 탐지하고 빠르게 이동할 때는 간격을 줄여 기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배열안테나, 다채널 수신기, 전용 SW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장비가 전파신호를 찾아내는 방위각 범위가 2°라면 ETRI가 개발한 장비는 1°범위 안에서 찾아낼 수 있어 방향탐지 정확도가 두 배 가량 높다.

또 차량 높이가 2.5m 이하로 기존 차량보다 이동이 수월해 어디서나 전파원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탐지범위도 주파수 대역과 전파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 ㎞로 넓으며 기존보다 부피는 작고 별도 기계장치를 추가할 필요도 없어 상용화에 유리하다.

이 기술은 국가 전파관리업무, 차량, 항공기 등 구조·재난 상황이나 악의적 위성항법장치(GPS) 방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파원 위치를 찾아야 하는 민수, 국방무기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활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국내 전파탐지 관련 업체와 방위산업체 등에 이전하면 기술을 국산화하고 세계시장을 상대로도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 손수호 전파환경감시연구실 박사는 "소수 해외 선도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세계 전파방향탐지 시장에서 깨끗한 전파환경을 위한 차세대 이동형 방향탐지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드론형 전파 탐지기술을 개발키 연구와 방향탐지 정확도 및 범위를 넓히기 위한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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