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사흘째 확진자 0명…성숙한 시민 의식, 보건당국 희생 빛났다
전주, 17일 전북 991번 확진자가 마지막 양성
보건당국, 1년간 8187명 격리·6만3820명 검사 유도
시민, 불편함과 손해 감내하고 방역지침 이행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남형진 전북기자협회 협회장을 비롯한 전북지역 언론사 지회장들은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위기 극복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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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7일 남원병원과 연관성이 있는 A(전북 991번)씨를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다.
3차 대유행이 절정을 기록한 전달과 비교하면 찾아볼 수 없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12월 전주에서는 11·22·27일 단 3일 제외하고 확진자가 매일 발생했다.
한 달간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만 109명에 달했다.
전달과 비교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는 34명으로 확진세는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잔불조차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당장 확진자와 접촉(138명)했거나 해외입국(146명)한 후 자가격리 중인 인원만 284명에 달한다.
지난 18일 남원(2명)과 군산(해외입국 1명)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가장 큰 불안요소로 병원과 종교시설을 꼽았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강영석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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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입원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외부인 방문을 제한하는 등 예방책을 세워됐다.
그러나 잠복기 중 입원했거나 종사자와 입원환자에 대한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못하는 등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이를 방증하듯 김제 가나안요양원 100명과 순창요양병원 75명, 진안군의료원 7명, 정읍아산병원 3명, 순창요양병원(II) 34명, 군산의료원 10명 등 병원과 연관성이 있는 집단감염이 그간 수없이 발생했다.
종교시설도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조정되면서 전체 좌석 수 10% 이내만 대면이 가능해졌다.
안심할 수 없다고 언급한 이유들이다.
다만, 최근 3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감염재생산수도 0.71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진세가 한풀 잠잠해졌다.
이 같은 결과는 방역당국의 헌신을 부인할 수 없다.
당장 방역당국은 지난 1년간 역학조사를 통해 8187명을 자가격리시키고, 6만3820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확진자가 찾은 수많은 방문지를 소독하고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분류하는 등 방역당국의 헌신없이 나올 수 없는 결과들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주시가 요양병원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 시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한 11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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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8187명이 자가격리를 받았고, 이 중 5월 1명과 9월 1명 등 단 2명만이 자가격리 기준을 위반했다. 2명 모두 전주시민이 아닌 해외입국자들이다.
지난달부터 한 달 이상 이어진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시민도 총 9명에 불과했다. 영업제한 시간을 위반(5명)하거나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2건), 매장 취식(2건) 등 소수의 일탈행위를 제외하고 66만 전주시민은 큰 불편함과 손해를 감내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병원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위험이 큰 상황이지만 확진세가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 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시민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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