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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 맞선 저항" 오월광주, 미얀마 민주시민 손 잡는다

등록 2021.05.23 16: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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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미얀마인 "반군부 NUG, 유일 정부로 인정하고 교류 지원을"

민주화 투쟁 경험·역사 공유, 미얀마 대상 인도적 지원 노력키로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탄봉띠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1.05.23.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탄봉띠 집회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41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자비한 국가 폭력의 아픔을 겪은 광주 시민사회가 군부 쿠데타에 맞서 투쟁 중인 미얀마 민주시민들과 연대키로 결의했다.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미얀마 광주연대 등은 2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선광주 시민과 재한 미얀마 단체 등이 참여하는 '탄봉띠 집회'가 열렸다. '탄봉띠'는 냄비 등을 두드려 악귀를 쫓는 미얀마의 풍습으로, '군부는 물러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뜻을 담아 한국 가곡 '비가'와 미얀마 민중 가요 'Dust in the wind(바람속의 먼지)' 노래 공연과 연극도 열렸다.

원순석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41년 전 바로 이 자리 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중항쟁과 똑같은 일이 있었다"며 "우리 광주는 미얀마 군부 독재를 미얀마 민중들이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연대 의지를 밝혔다.

재한 미얀마인들은 현지 민주화 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띵 티아웅 미얀마군부독재타도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2월 1일 일어난 쿠데타 세력의 불법적 권력 찬탈 시도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민중의 민주적 저항이 어느덧 석 달을 넘겼다"며 "미얀마 국민들은 지속적인 저항 시위·노동자 총파업·반군부 정부기구 NUG(미얀마 민족통합정부) 유일 정부 인정 등 3가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NUG 와 연방의회대표위원회가 국제 사회로부터 '미얀마 정통 유일 정부'로 공식 인정을 받을 때에만 미얀마 민주화가 가까워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NUG를 인정하고 협력, 교류 사업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공동 선언도 낭독됐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재한 미얀마단체와 광주연대 공동선언'에는 ▲NUG에 대한 한국·국제사회 인정 ▲미얀마 현지 상황 알리기 ▲미얀마 인도적 지원 ▲광주 민주화 투쟁·경험 공유 통한 국제적 연대 ▲미얀마 시민 대상 광주 민주화 역사 공유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앞선 오전에는 인근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에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재한 미얀마 단체 회원 10여 명과 이용섭 광주시장,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 얀마 현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원·연대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오월어머니집에서 준비한 '주먹밥'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탄 속에서도 끼니를 함께 나눈 광주의 주먹밥은 민주 연대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인들도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민주화 정신을 되새겼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단행,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요인들을 대거 체포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향한 군부의 발포 등으로 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연행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탄봉띠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1.05.23.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탄봉띠 집회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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