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공장 방사선 장치 없다더니…몰래 설치한 포스콤
정재호 의원실 "원안위 확인 결과 지난 2017년 차폐함 등 신청"
주민들 "합의서 체결은 준공 위한 속임수, 아이들 안전 생각도 안해"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9일 오전 경기 고양시청 정문 앞에서 서정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방사선대책위원 80여명이 학교 앞 공장 건축허가를 취소하고 평생학습관을 지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또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고양시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6.05.09 [email protected]
2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덕양구 행신동에 서정초등학교 앞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1637㎡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이 지난 2017년 준공됐다.
서정초등학교 정문과 20여m 떨어진 이 건물에는 진단용 X선 발생장치·촬영기 제조업체인 (주)포스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준공 전인 2016년 초 전해지면서 허가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특히 이 업체가 원자력안전위로부터 생산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품질보증계획서와 성능시험계획서를 누락하고 건축허가 뒤 2차례 착공기한을 어겼음에도 고양시가 건축허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때문에 학부모들은 당시 한 달 이상 고양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 천막농성을 강행했고 학교와 시청 앞에서는 1인 시위와 서명운동 등 허가 반대 운동의 강도를 높였다.
20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였던 정재호 의원의 지원유세에 나섰던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결국 포스콤 측은 방사선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높이도 1개 층 만큼 낮춰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고양시와 주민, 정재호 의원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통해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포스콤은 준공허가를 받아 지난 2017년 10월 공장등록을 마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9일 오전 경기 고양시청 현관에서 서정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방사선 발생장치 제조 공장 건축허가를 취소해 달라며 천막 노숙 농성을 한달째 이어가고 있다. 2016.06.09. [email protected]
정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원안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11월 성능실험실과 차폐함 등 방사선 시설을 설치를 신청했고 지난해 초 설치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는 합의서가 준공허가를 받기 위한 꼼수였을 뿐 포스콤은 주민과 아이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강력하게 지켜야 할 합의서 내용을 어긴 부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이모(45)씨는 "포스콤 측이 주민들과 맺은 협약에도 불구하고 몰래 방사선 시설을 설치했다는 것은 우리를 기만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정 의원이 파악하지 못했다면 주민들은 바보처럼 수년간 속고 있었을 생각에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도 "공장등록 설립 승인을 받을 때 조건대로 됐는지, 법리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포스콤 관계자는 "언론에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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