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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건양대생 사망으로 대학해외봉사활동 점검 '목소리'

등록 2019.01.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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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도입' 등 안전 대책 마련해야"

"인솔자 등 기본 의료소양교육도 한 방법"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복통등으로 치료를 받던 대학생 2명이 숨진 10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의료공과대학 캠퍼스에서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1.10.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복통등으로 치료를 받던 대학생 2명이 숨진 10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의료공과대학 캠퍼스에서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개발도상국가 국민들을 돕기위해 먼길을 떠났던 건양대 여대생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하는 등 대학교 해외봉사활동을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권은 물론 전국 대학들은 학교 위상제고와 재학생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해 매년 방학때 해외봉사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참가자 선발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이제 해외봉사활동은 대학생 '버킷리스트'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건양대 처럼 일부 학생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숨지거나 질병으로 중도귀국하는 경우도 있어 대전권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기 상한가' 해외봉사활동

지역 대학들은 매년 방학때면 해외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학들은 항공비료와 숙박료 등을 장학금 형태 등으로 지원, 적은 자비 부담으로 해외여행의 꿈을 이룰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봉사지역은 봉사의 의미를 살리고 비용 등을 고려, 캄보디아와  인도, 몽골,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이 주를 이뤄 대학들은 현지 치안과 참가자 안전 등에 최우선을 둘 수 밖에 없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참가자 사전교육을 진행하고 전염성 질환, 풍토병 위험성 때문에 일부 대학들은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50인 이상 단체같은 경우는 보험을 따로 가입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은 참가자 건강상태 점검 등을 포함해 면접을 두 차례씩 보는 경우도 있다.

21일 지역대학 관계자는 "모든 대학들이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도 인기도 높다보니 해외봉사활동은 이제 필수가 됐다"며 "재학생 배려와 봉사정신 함양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건양대 여대생 2명 숨져
 
건양대 의료공학과대는 지난 2016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교육연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한 한기동안 미리 공부를 하고 작품을 설계한뒤 현지에서 주민들 의견을 수렴, 시설물을 설치해주는 등 인간중심 공학기술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숨진 여대생 2명을 포함한 학생 16명과 담당 교수 등 19명이 지난 6일 12박 14일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소화하기 위해 떠났다.

의료신소재학과와 의공학부 여대생 2학년 2명은 지난 8일 오전 복통 등을 호소,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링거를 맞는 등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숙소로 귀가했지만 다음달 오전 또다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9일 오후와 10일 오전 각각 숨졌다. 

이처럼 각대학의 해외봉사활동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사건이나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팀닥터' 도입 등 안전대책 마련해야

건양대생 사망으로 사고 예방 및 신속대응 시스템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봉사단 인솔자중 응급치료나 구조가 가능한 의료인 수준의 '팀닥터'는 그동안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출국 전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체력측정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만으로는 응급상황 발생시 자칫 1차 진료가 늦어져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팀닥터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의대가 있는 충남대와 건양대, 한의대가 있는 대전대 등은 '팀닥터 도입'이 어느정도 가능하나 나머지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예산도 문제지만 방학때마다 동행할 팀닥터를 찾는 것이 만만치않다.

지역 대학들은 그동안 대학별 사정에 맞게 응급상황 대처 방안을 마련했고 앞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배재대는 지난해 3000㎞ 미국 종주단 파견 당시 팀닥터 대신 종주자와 인솔자 모두가 응급구조 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의료 교육을 받도록 했다.

한밭대는 해외봉사때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현지 의료시설 혜택을 받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목원대는 졸업생 선교사가 있는 지역으로만 해외봉사를 보내고 있어 '팀닥터 도입'이 어려운 대학은 고려해볼만하다 . 

대전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팀닥터 동행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대학 입장에선 적지않은 부담이다"며 "인솔자를 중심으로 응급구조 등 기본적인 의료 소양을 교육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의료시설 등과 협약을 맺고 팀닥터를 구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대학 해외봉사때 안전조치를 마련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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