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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벌크선 발주 증가…"中에 빼앗긴 시장 되찾아야"

등록 2017.12.06 1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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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벌크선 발주 증가…"中에 빼앗긴 시장 되찾아야"


 내년도에도 벌크선 운임비 상승세, 글로벌 선주사 벌크선 발주 증가 예상
 조선 빅 3, 벌크선 시장 철수…중소조선사 "경쟁력 강화해 시장 되찾아 와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글로벌 벌크선 업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는 국내 중소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 중국에 빼앗긴 벌크선 수주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벌크선은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선박이다. 벌크선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경기가 좋아질 경우 산업군에 걸쳐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원자재 수요가 높아진다.

 해운 선사들은 그동안 벌크선 운임 하락 등으로 조선업계에 벌크선 발주를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운임비가 정상화, 다수의 발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벌크선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 및 선박 건조 비용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이 독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초대형원유운반선 등과는 달리 벌크선 건조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력 차이가 거의 없는 분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 조선 업체들이 힘도 제대로 못 써본 채 중국 조선사에 물량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소조선사를 앞세워 벌크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되찾는 한편 대형조선사들도 기존 벌크선이 아닌 새로운 모델 개발을 통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도 발틱운임지수(발틱해운거래소 주도로 전세계 주요 26개 항로에 대한 운임을 평균치로 계산한 값)는 13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676보다 424 증가한 1100을 기록했다. 

 운임비가 오를 경우 선주사들의 벌크선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는 적극적인 참전은 안한다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벌크선을 57척 건조한 적이 있는데 마지막 인도 시점이 2002년이었다. 대우조선해양도 2010년 벌크선을 마지막으로 수주한 이후 경제성이 떨어져 벌크선 분야를 포기했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위주로만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7척을 수주했으며 현재 VLOC 수주 잔량은 20척이다.

 결국 대형조선사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대부분 사업에서 철수했거나 아니면 초대형 광석운반선 위주의 시장에서만 수주 작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업 기술이 월등하다는 점을 앞세워 벌크선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020년부터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될 경우 중국 조선업계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어 중소 조선업계를 필두로 벌크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벌크선 수주를 늘려나갈 수 있지만 시도조차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 조선업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는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설계인력이 매우 부족해 인도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계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벌크선 수주를 늘려나간다면 중국 조선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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