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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LCC 3위 입지 좁아지나…직원들 성토글 '봇물'

등록 2018.02.04 06:11:00수정 2018.02.04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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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LCC 3위 입지 좁아지나…직원들 성토글 '봇물'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 한계 드러나…티웨이항공에 지난해 매출 역전 예상
 직원들 SNS에 강도높은 근무환경, 항공기 좌석 개조 사례 등 폭로글 게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008년 출범 후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왔던 에어부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매출 기준으로 에어부산은 그동안 상위권에 랭크됐는데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티웨이항공에 자리를 내주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이 추진하려고 했던 기업공개(IPO)가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이 상장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경우 두 회사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에서도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에어부산 직원들은 소셜네트워크(SNS)에 과도한 업무 지시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글을 다수 올리고 있는 중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2008년 출범 이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굳혀왔으며 최근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매출 3위 자리를 지켜왔다.

 에어부산은 2016년 4430억원의 매출과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828억원의 매출,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티웨이항공을 따돌리고 매출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7년 실적은 티웨이항공 매출이 에어부산을 눌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티웨이항공이 더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전체 국제 여객 수도 티웨이항공이 에어부산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티웨이항공이 IPO를 통해 항공기를 6대 더 도입할 경우 3대 도입이 예정된 에어부산과 항공기 보유대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에어부산은 23대의 항공기를 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해외로 출발하는 노선을 보유하지 못한 한계점을 드러내며 19대의 항공기를 운용한 티웨이항공에 매출 3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티웨이항공의 항공기가 올해 25대로 늘어나고 에어부산이 2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에어부산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IPO를 통한 자금 확보를 통해 항공기를 대폭 늘리는 방안이다. 부산 출발 국제선 노선을 다수 늘릴 경우 매출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이 상장을 추진할 경우 부산시를 근거지로 한 토착 항공사라는 정체성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올해 안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차선책으로 에어부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노선 운용이다.

 에어부산의 매출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띄우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인천공항으로 확대해 매출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노선 운영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등과 노선이 겹칠 수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과 부산을 기반으로 한 주주 설득 작업이 난관으로 꼽힌다.
에어부산, LCC 3위 입지 좁아지나…직원들 성토글 '봇물'



 상황이 이렇자 에어부산이 기존 운항 노선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문제는 일부 SNS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노선 강화 전략을 성토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다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 직원은 SNS에 '두달동안 4명의 승무원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으며 다른 직원은 에어부산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비행기 좌석을 기본 195개에서 220개로 만들기도 했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직원은 '에어부산의 현실'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에어부산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에어부산이 승무원에게 한달에 90시간에 육박하는 비행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일한 계열사 직원도 에어부산이 최근 부기장을 대상으로 월급을 깎았으며 직원들의 복지를 없애고 있어 안타깝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직원은 "최근 두 달 동안 4명의 승무원이 쓰러졌다"라며 "에어부산 승무원의 피로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사장님은 알고 있을 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승무원의 비행시간이 82시간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A321-200은 제작사에서 220석 규모로 만든 기종"이라며 "그동안 좌석 간격을 여유롭게 가져가기 위해 195석을 운영했지만 슬림 시트를 적용시 비슷한 좌석간격을 유지할 수 있어 220석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어부산 승무원들의 월 평균 비행시간은 73시간으로 이는 업계 평균 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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