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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50대1 액면분할 승인…"주주가치 제고"

등록 2018.03.23 11: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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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03.22. [email protected]

상정 안건들 큰 이견 없이 원안대로 가결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큰 잡음 없이 진행됐다. 주주들은 지난해 실적을 축하하고 향후 경영을 응원했으며, 액면분할 등 주요 안건들에 대해서도 대체로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삼성전자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 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 등이 다뤄졌다.

 주주들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지난해 경영성과,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과정을 경청하면서 배포된 영업보고서 등을 읽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과의 질의 응답이 진행될 때에는 대체로 응원하는 발언을 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질문을 하는 주주가 많았다.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중국 반도체가 굴기하고 있는데 걱정된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과 비교해서 기술 장벽이 굉장히 높다.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 격차의 벽이 쉽게 축소되리라 보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다른 주주는 최근 삼성전자 평택 공단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에 대한 지적을 했다. 김 사장은 "지금은 완전 복구된 상태이며, 직접적 손해는 500억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성하고 제대로 갖춰 앞으로 재발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제품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 "폭발적으로 무선청소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삼성 제품을 이용해보니 불편한 것이 많다" "과거처럼 휴대전화 배터리를 2개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등 고객 관점에서의 요청도 제시됐다.

 주주들은 주총 안건에 대해 대체로 동의와 제청을 거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상훈·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종훈·김선욱·박병국 후보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결의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 550억원에서 85억원 감소한 465억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과 이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가결했다.

 특히 액면분할 안건에 대해 한 주주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것을 소액주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간 회사가 성과 창출을 해 삼성전자 주식가치 상승했다. 소액주주 매입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원안대로 액면분할되면 더 많은 소액주주가 경영활동 관심 가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른 주주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여건과 경쟁 속에서 꿋꿋하게 경영해서 최고 기업 만든 임직원 고생 많았다"면서 "미래 가치를 위한 비전 있는 삼성전자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응원했다.

 50대 1 수준의 액면분할이 아닌 점진적 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주는 "장기적 안목에서 10대 1 또는 5대 1 수준의 액면분할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거래로 보면 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점진적인 방향으로 수정해줄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그동안 분할을 하지 않았던 것은 주주가치 제고 방향이 소각 위주여서였다. 그런데 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전환하면서 액면분할을 하게 됐다"며 "10대 1로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상당히 금액이 높은 편이었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코스피 평균을 보고 적정선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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