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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리엇 합병 요구에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

등록 2018.04.24 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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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만족할 수는 없어…대규모든 소액주주든 설득해야"

엘리엇, 현대차 지분 가장 많은 듯…모비스·현대차 합병요구

현대차, 엘리엇 합병 요구에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요구한 것과 관련, 24일 "엘리엇이 우리의 주주이니 우리가 가진 합리성에 대해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선도 모든 주주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엘리엇의 경우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액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같은 대규모 투자자든 소액주주든 우리의 합리성을 밝히고 지속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며 "엘리엇 역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지분을 1조원대 보유하고 있다며 지배구조문제 개입에 나서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 지분은 적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리엇은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인 '가속화 현대(Accelerate Hyundai)'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에 보내는 엘리엇의 편지 - 현대 가속화에 대한 제안'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만들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며, 합병법인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됨으로써 복잡한 지배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에 ▲현대차와 모비스 간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현대차-현대모비스 초과보유 현금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가치 검토 및 자산화 ▲자사주 소각 ▲순이익의 40~50%까지 배당률 상향 조정 ▲해외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3명의 독립적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다"며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는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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