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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장용 MLCC 투자 본격화...1조 영업이익 창출

등록 2018.09.27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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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전용 라인 신축

MLCC 공급 부족 장기화..."라인 증설해도 수요를 못 따라가"

3분기도 계속되는 호조..."신공장, 1조원 수준 영업이익 창출할 듯"

삼성전기, 전장용 MLCC 투자 본격화...1조 영업이익 창출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기가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투자 확대다. 업계는 향후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天津)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전용 라인을 신축하기로 결의했다. 투자규모는 총 5733억원으로, 2019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톈진에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용 MLCC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 전장용 MLCC 전용 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기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중국내 새로운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초소형 부품으로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1개에는 800~1000개의 MLCC가 들어가는 데 비해 전기차 1대에는 최대 1만5000개가 필요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내 전장용 MLCC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편의기능이 향상되면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차량이 증가하는 등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EV)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은 이번 신공장 투자를 기점으로 부산과 천진은 전장·IT용, 필리핀은 IT용 전문 생산 기지로 전문화해 고객 대응력과 제조 효율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결정이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조치로 해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기가 중국에 신규 생산능력을 확대해도 전장용 MLCC는 5년 내 공급부족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전장용 MLCC 부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수요충족률(수요대비 공급비율)이 40% 수준에 불과해 전장용 MLCC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MLCC가 글로벌 공급 확대로 가격 고점 논란이 일며 업황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공급 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점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장비 반입 시기 등을 고려하면 2020년 중순께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 신공장을 가동할 경우에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신규 창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은 전장용 MLCC에 집중하는 한편, 제한된 공급과 설비 증설 한계로 MLCC 공급 부족 사이클은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LCC 빅사이클 장기화와 전장용 MLCC 매출 비중 확대에 따
라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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