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국]日물량 국산화·수입선 다변화…車업계 '만반의 대비'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9.08.02. [email protected]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3분부터 각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 관리에서 우대하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도록 정령을 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관련 절차에 의거, 21일 후인 이달 하순 '화이트 국가'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한국이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공작기계와 수소차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등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물자를 한국에 수출할 때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개별적인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 차량 국산화율이 95%에 이르고 공급망도 다변화돼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본산 물자가 적용되는 부품을 파악하고 부품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트랜시스 등 계열사에서 대부분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일본 자트코 변속기를 SM6에, 쌍용차는 일본 아이신 변속기를 티볼리에 적용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지 않다. 르노삼성의 경우 일본 자트코와 개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차원에서 납품을 받고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아이신 변속기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고, 쌍용차 공급물량이 크지 않은 많큼 쌍용차에만 공급을 안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산과 독일 등 다른 변속기로 변경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탄소섬유와 전해질막 정도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소섬유·전해질막은 국산화가 거의 진행돼 있어 당장은 어려워도 극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수소차 연료탱크에 사용하는 탄소섬유의 경우 일본이 세계 시장의 66%를 점유하고 있다. 도레이, 토호, 미쓰비시레이온이 선두업체다. 5.6기가 파스칼 이상 탄소섬유는 일본 내에서 전략물자로 지정돼있어 해외 수출을 할 때 승인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수소연료탱크에 사용하는 탄소섬유를 일본도레이에서 수입해왔지만 이를 국산화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강한 초경량·고강도로,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다.
업계는 수소 연료 탱크에 적용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가 향후 수소차 등에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레이 역시 일본에서 원사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도레이 미국 및 프랑스 지사 등에서 원사를 구매해 구미공장에서 제조할 수 있어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수급에 큰 차질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율촌화학, BTL첨단소재 등과 파우치필름 공급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파우치필름은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일본 DNP와 쇼와덴코는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는 전량 파우치형이며, 삼성SDI는 소형배터리에 파우치 필름을 사용한다.
자동차산업협회 김홍찬 상무는 최근 열린 일본 수출규제 설명회에서 "일본 수출규제를 핵심 소재 국산화 확대 기회로 활용하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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