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세 꺾였다…반년만에 일제 하락
급매물 출현 잇달아…12·16대책 발표 5주만에 '약발'
재건축 이어 신축도 영향권…서울도 상승세 주춤
경기 상승률 1년4개월來 최고…"풍선효과+교통호재"
서울 전셋값, '매물 부족'에 30주 연속 오름세 지속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정부 12·16대책 이후 급매물이 잇따라 출연하며 반 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강남 고가 재건축은 물론 인기 높은 신축 아파트값도 강력한 대출규제와 보유세 부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매도-매수간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강남3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둔화되는 추세다. 다만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 중저가 역세권 단지, 교통개발 호재 지역 등은 수요 쏠림이 나타나며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한국감정원 '2020년 1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0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직후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0.20→0.10→0.08→0.07→0.04→0.03%) 됐다.
지역별로 보면 정부 부동산 대책의 십자포화를 맞은 강남3구 지역이 30여 주 만에 일제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01%에서 마이너스(-) 0.02%로 반전했고, 서초구(보합→-0.01%), 송파구(0.01→-0.01%) 등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12·16대책 발표 이후 일부 주택 소유자들의 득실 판단이 끝나면서 급매물이 출현 중"이라면서 "재건축 단지 외에도 개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반포동 반포리체, 잠실동 리센츠·파크리오 등 인기 신축·준신축 단지들마저도 버티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0.03%)는 외곽 지역 중소형 위주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4%) 대비 축소됐다.
또 양천구(0.05%), 동작(0.03%), 강서구(0.02%) 등 서울 전역에서 오름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마포구(0.09%), 구로구(0.09%), 종로구(0.06%), 은평구(0.06%) 등은 도심 출퇴근 직장인 수요가 몰리며 역세권 저평가 단지 위주로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최근 급등 지역인 과천(-0.02%), 성남 분당(-0.01%) 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현재 역세권이거나 앞으로 생길 교통, 편의시설 등 개발호재를 업고 상승의 보폭을 넓혔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금주 0.19% 올라, 지난 9·13대책 발표 직전인 2018년 9월 둘째 주(0.21%) 이래 최근 1년4개월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름폭은 지난 주(0.18%) 대비로도 소폭 커졌다.
특히 수원의 경우 권선구(1.52%)는 신분당선 연장 발표로 상승 폭이 컸고 영통구(1.02%), 팔달구(0.78%), 장안구(0.43%) 등에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크다. 또 용인 수지(0.65%)·기흥구(0.50%) 등도 인근 지역 리모델링 사업과 화사 스타필드 입점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일부 지역에 학군수요가 몰리며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10% 올라 30주 연속 상승세다.
겨울방학 학군 이사수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승률은 전주(0.11%) 대비 둔화됐지만 양천구(0.30%), 송파구(0.20%), 강남구(0.15%), 서초구(0.15%) 등 인기 학군 지역과 직장-주거 근접 수요가 많은 마포구(0.21%), 중구(0.12%) 등이 여전히 오름폭이 크다.
또 용인 기흥구(0.77%), 수원 영통구(0.75%), 수원 권선구(0.44%) 등 경기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도 지난 2년간 매매가격 상승분이 반영되고 지역별로 병원 개원 등 호재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컸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라, 상승률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52%), 세종(0.34%), 대구(0.18%), 울산(0.10%), 부산(0.04%) 등은 상승했으나, 제주(-0.08%), 충북(-0.08%), 경북(-0.06%), 강원(-0.06%)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대전(0.34%), 세종(0.23%), 울산(0.21%), 경기(0.17%), 대구(0.17%) 등은 상승했고, 제주(-0.07%), 충북(-0.03%), 경북(-0.02%), 전북(-0.02%)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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