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8주 연속 하락세…부동산 하락장 신호탄 일까
등록 2020.03.13 14:18:54
잠실·반포 5억 하락…전문가들 "하강 국면은 아냐"
"강남권 집중 규제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 일뿐"
"코로나19 장기화되면 부동산 시장 타격 입을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한민국 부동산의 지표로 불리는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최근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 하락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류가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강 국면의 전조현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3일 한국강정원의 3월 2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가는 0.06% 떨어졌다.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조정을 거친 뒤 지난 1월 3주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대체로 중대형 등 초고가 아파트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소형 아파트는 급매 거래 이후 하락폭이 소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의 경우 호가 대비 실거래가 낮게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지난주와 같았다.
실제 강남 3구의 대장 격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와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의 실거래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리센츠는 이달 초 전용면적 84.99㎡(8층)가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초 동일 면적 11층이 21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매매가가 5억원 낮아졌다. 반포리체의 경우도 전용면적 84.967㎡(5층)이 지난해 12월 초 26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1억7000만원으로 5억1000만원이나 빠졌다.
반면 전문가들은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하락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 부동산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강남 3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고 규제의 대상이 됐다"며 "최근 하락세는 정부의 규제로 인한 인하 효과일 뿐 하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신호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서울 내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며 "오산, 시흥, 군포, 인천, 고양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들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스트 이춘란 총괄본부장은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이 당장 급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수요가 계속되는 등 하방지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매물 역시 쏟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강남 주요지역들의 실거래가가 2~3억원 가량 조정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력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경제에 쇼크를 줄 정도로 충격적이라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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