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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탑재 잇따라…전망은 엇갈려

등록 2020.04.21 09: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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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테슬라 이어 SK이노 베이징자동차에 배터리 공급

中 전기차 보조금 2년 연장에 업계 촉각…회복 속도 관건

[서울=뉴시스]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건설된 SK이노베이션의 첫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BEST'.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건설된 SK이노베이션의 첫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BEST'.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이 외국 기업에 건 보조금 빗장이 풀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내수시장 침체를 회복하려는 중국이 자국기업 중심으로 보조금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 SUV '마크5'에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이 합작해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배터리 공장 'BEST'을 설립했다. 이러한 동맹의 결실로 BEST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적용한다.

마크5는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450∼500㎞를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LG화학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모델3뿐 아니라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Y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상당 물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 업체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과 LG화학,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고 있다.

삼성SDI은 지난 3월 배터리를 공급하는 충칭진캉 SUV형 전기차 '세레스 SF5'가 보조금 추천 및 구매세 면제 목록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 폐지 예정이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022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격한 타격을 입자 폐지 시점을 2년 더 늦추기로 한 것이다.

한국 배터리 업계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보조금 연장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 공급량과 판로 확대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당장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나온다. 자국 업체들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구조는 변함이 없어 기대한 만큼의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관건은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다.  많이 위축된 수요가 단기간 살아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자국 산업 위주의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 기업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오르고 있고 보조금 연장으로 중국 시장이 활기를 찾아 사업 가능성이 열리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보조금 제도가 남아 있는 한 공정 경쟁은 어려울 수 있다. 중국 시장이 얼마나 빨리 되살아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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