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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中영향력 줄고 美영향력 커졌다"

등록 2020.06.28 1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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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미·중 주주현황 분석

미국 주주 111곳…지분가치 27조7000억원에 달해

[서울=뉴시스] 2020.06.28.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  2020.06.28.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주주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주주의 영향력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20일 기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미국·중국 주주 현황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국적 법인·개인 주주는 4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 상장사 111곳에서 5%가 넘는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미국 주주가 가진 주식평가액은 27조8093억으로 계산됐다. 같은 주제의 조사가 진행된 지난 2016년 3월 결과 18조1500억원에 비해 52.7% 증가한 평가액이다.

미국 주주 중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블랙록)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국내 상장사 11곳에서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가치는 22조3451억원에 달한다.

2016년 3월 기준 국내 상장사 3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지분가치 1조7000억원에 그쳤던 블랙록은 4년여만에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분도 5.03%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과 우리나라 국민연금에 이은 3번째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외에도 네이버, 엔씨소프트, 신한지주, 포스코, LG전자, KT&G, 에이치엘비, 현대해상 등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평가액과 별개로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주주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피델리티)로 조사됐다.

오뚜기 등 34곳에서 5%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동국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환인제약, 경동제약, 쎌바이오텍 등 바이오 관련 주식 종목에 집중한 양상이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2020.06.28.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 2020.06.28.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미국과 달리 중국(홍콩 포함) 국적의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2016년 50곳에서 올해 34곳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가치도 2016년 3월 당시 4조4700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2조3900억 원으로 46.6% 반토막이 났다.

현금을 동원해 세계 우량기업을 쇼핑하듯 사들이는 중국의 이른바 '판다 쇼핑' 열기가 다소 식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주주 중 국내 상장사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LG생활건강 지분을 6.2% 갖고 있는 티 로우프라이스 홍콩리미티드로 확인됐다. 주식가치는 22일 기준 1조2263억원이다.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주주의 82%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64%가 경영 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경우가 높아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실제로 중국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34곳 중 14곳에서 중국 주주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보다 미국 주주들의 움직임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주인 이건희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2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 외국인 주주가 절반을 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3대 주주인 미국 블랙록의 지분이 향후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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