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맹택시에 '배차 몰아줬다' 조사결과에 카카오 강력 반박
▲경기도청 전경
이에 카카오는 비가맹 개인택시 기사의 콜 컨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카카오 T 블루 택시가 운행되는 성남시 등 7개 지역 개인택시 사업자 115명을 대상으로 '배차 몰아주기 의혹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전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12월 30일 개시한 개맹택시 브랜드 카카오 T 블루는 택시 매출의 20%를 가맹수수료로 받고 있는데 택시업계에서는 가맹수수료 수익 증대를 위해 배차 콜을 자사 택시에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경기도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는 카카오 T 블루 배차 서비스 시작 전후인 지난 3~6월 4개월간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했다. 8월과 9월은 코로나19 재확산 시기로 제외했다.
그 결과 카카오 T 블루 운행지역 7곳의 경우 카카오 T 블루 운행 시행일 이전 월 평균 230건이던 개인택시 카카오 T 배차 콜 수는 시행일 이후 165건으로 29.9% 감소했다 지역별 감소율은 구리 48.7%, 성남 35.0%, 양주 29.8%, 남양주 28.0%, 의정부 24.4%, 하남 24.0%, 용인 19.4% 등 차례이다.
반면 카카오 T 블루 택시를 운행하지 않는 수원, 화성, 부천, 시흥, 광명 등 5개 시 개인택시의 경우 4개월간 지역별 평균 카카오T 배차 콜 건수는 2.7% 증가했다.
또한 카카오 T 블루 택시 운행지역의 경우 개인택시 매출액이 블루택시 운행 전후와 비교해 평균 13%가량 준 것과 달리 블루 택시 미운행지역은 매출액이 평균 3.6% 늘었다.
경기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하고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임의배차 금지 및 상생 방안 모색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배차 몰아주기가 일부 확인됐지만, 이것이 법 위반으로 연결되는지는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플랫폼 택시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경제 안에서 긍정적인 모델이 되도록 상생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 T 블루 도입으로 인해 개인택시 콜 수가 30% 감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맞받아쳤다.
▲카카오 T 블루 차량 이미지.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같은 기간 7개 지역별로 보면 ▲하남시 69.3% ▲남양주시 50.4% ▲의정부시 48.3% ▲구리시 44.2% ▲양주시 40.3% ▲용인시 29.4% ▲성남시 12.9% 등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집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경기도가 집계한 콜 수는 '기사가 선택해 수락하는 배차 콜 수'인 거 같다며 이 수치만으로 일반 택시의 전체 콜 건수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조사 대상 표본수가 협소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 T 블루 운행 7개 지역 및 비운행 5개 지역, 총 12개 지역 115명의 개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며 "지역별로 평균 10명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 이렇게 적은 표본수로는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계절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조사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 도입 시점은 지난해 12월 30일로, 직전 2개월은 연말 이동 수요가 집중되면서 통상 택시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며, 직후 1-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급감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이동 수요가 하락하기 시작한 시기"라면서 "택시 호출수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날씨∙재택근무 등 다양한 요인을 배제하면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는 택시업계와 플랫폼 기업의 협력 모델이라고 재확인시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에만 인위적으로 많은 배차가 이뤄진다면 도착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이 승객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승객의 배차 후 취소율을 높여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처럼 플랫폼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인위적인 배차는 하지 않는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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