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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이젠 기업의 생존 키워드]한화그룹, 친환경 에너지 자원 주목…신재생·그린수소 기술 개발

등록 2020.12.26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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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이젠 기업의 생존 키워드]한화그룹, 친환경 에너지 자원 주목…신재생·그린수소 기술 개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한화그룹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무한한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린 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기존에는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미국·일본·유럽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의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는 한화솔루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ESG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요 투자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2020년 1월 기준 연간 총 9.6GW의 셀 생산능력과 11.3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인 진천 2공장 준공에 이어 2019년 9월 모듈 1.7GW 수준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준공했다.

한화큐셀은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브랜드, 기술력, 품질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의 전매특허인 퀀텀(Q.ANTUM) 기술과 퀀텀 듀오(Q.ANTUM DUO)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 산업에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퀀텀 기술은 태양광 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해 태양광 셀의 효율을 높이는 퍼크(PERC) 기술과 과열로 인한 화재를 방지하는 핫스팟 방지 기술, 태양광 셀 전면에 각인되어 제조 전 공정을 추적하며 빅데이터 수집하고 공정 최적화 및 생산성 향상, 불량 대응 등에 활용되는 트라큐(Tra.Q)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20년 상반기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상반기 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는 상반기 점유율 21.5%로 지난해 한화큐셀이 기록한 연간 점유율 대비 8.4%p가 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큐셀이 댐에 설치하는 규모로 세계 최대이자 국내 인허가가 완료된 수상태양광 발전소 중 최대인 41MW(메가와트)급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경남 합천댐에 건설한다. 이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한화큐셀이 2020년 8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최근 최종 개발 승인이 완료되어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육상 태양광 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형태이다. 수상 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의 냉각효과가 있어 발전량이 10%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ESG경영, 이젠 기업의 생존 키워드]한화그룹, 친환경 에너지 자원 주목…신재생·그린수소 기술 개발


한화그룹은 향후 5년내 그린수소 시장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승용차는 물론 트럭·선박·열차·드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업성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그린(Green)수소' 생산에서 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나선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7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을 들여 대산산업단지 내 2만m2 (약 6000평) 부지에 한화건설이 설치 및 시공을 맡아 건설한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는 50MW(메가와트) 규모이며,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최초, 세계최대 규모의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연료인 수소를 인근에 위치한 한화토탈로부터 공급받는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지하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방식이며,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고 부산물로는 순수한 물만 생산된다.

기존 사업을 통해 30년간 축전된 CA 전해 기술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그린수소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수전해 기술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미 수전해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한 카이스트(KAIST)와 연세대를 비롯해 미국의 렌슬리어공과대(RPI) 등과 협업해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최적화된 수전해 핵심소재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수전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인 ‘H20’를 케미칼 부문 연구소 산하의 정규 조직인 ‘수전해 기술개발팀’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48kwh의 전력으로 수소 1㎏을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수소 1kg을 만드는데 60k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업그레이드 된 수전해 기술로 독일에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사업에도 나선다. 수소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에 70억 유로(한화 약 9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독일 정부와 함께 2023년부터 큐셀 부문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케미칼 부문은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한 저장탱크에 수소를 보관하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2020 신규 TV광고를 제작∙방송 중이다. 이번 TV광고는 '탄소는 발자국을 남긴다'며 '앞으로의 기술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화그룹이 2011년부터 진행해 온 '한화 태양의 숲'은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몽골, 중국, 한국에 축구장 180여개에 해당하는 부지에 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왔다. 특히, 중국 닝샤 지역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8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해 묘목을 키웠다. 묘목 생장에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야 했던 역설을 극복한 이 아이디어는 태양광을 활용해 사막화방지 활동을 한 세계 최초 사례로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한화그룹이 베트남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했던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한화그룹은 2019년 6월 석유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패널로 작동하는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 2척을 제작해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화솔라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치우는 보트에 탄소를 배출하는 석유연료가 아닌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보트는 전장 6.45m, 폭 2.3m, 높이 2.6m의 크기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부유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보트 두 대가 매일 400~500㎏ 가량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단순한 기부성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환경문제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이해와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들도 함께 진행했다. 솔라보트 기증 이후 캠페인 취지와 태양광 보트의 작업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지난해 8월 게시 이후 현재까지 조회수 135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환경 문제로 부각시키며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클린업 메콩' 캠페인으로 뉴욕 페스티발 금상 등 총 6개 부문 수상, 원쇼 국제광고제 메리트상 4개부문 수상, Campaign Brief지 The Work 2020 5개 부문 수상, 부산국제광고제 2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PR 어워드인 '세이버(SABRE) 아시아퍼시픽(Asia Pacific) 어워드'에서 Diamond Sabre Awards 올해의 기업상과 브랜드 빌딩 부문을 수상했다. 또 Gold Awards CSR부문과 사회문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10월 발표하는 ESG 등급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ESG 평가 3개 부문 중 환경과 사회부문에서 각각 ‘A’,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nvironment(환경지표)에서 한화생명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친환경 사옥 관리 시스템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환경경영 체제를 운영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페이퍼리스 회의문화 정착과 2015년부터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플래너 전자청약시스템을 통해 종이 서류사용 또한 대폭 절감했다.

한화생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및 소비자 보호활동 등 Social(사회부문)에서도 'A+'등급을 획득해 우수성을 평가 받았다. 한화생명은 협력사와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사 선정을 위해 전자구매시스템(HGAPS)를 운영중이다, 협력사 선정을 위해 협력사의 윤리경영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협력사의 역량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ESG경영을 위해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과 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를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난해부터 발간하고 있다. 보험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으로의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 기후위기의 확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우리 한화는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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