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반찬통도 괜찮아요"…화장품 원하는 만큼 리필
![[르포]"반찬통도 괜찮아요"…화장품 원하는 만큼 리필](https://img1.newsis.com/2021/06/25/NISI20210625_0000774205_web.jpg?rnd=20210625093725)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끝쪽으로 가면 재활용 쓰레기와 빈 통을 손에 든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힙한 가로수길과 매치가 잘 안 되는 광경이지만,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새로 단장한 아로마티카 '제로 스테이션'이다.
24일 오후 2시께 아로마티카 제로 스테이션을 찾았다. 지난해 말 방문했을 때는 본사 2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았으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입구 오른쪽에 분리 수거함을 마련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분리 수거함은 총 6개다. 페트는 투명과 유색으로 나뉜다.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PE)과 일폴리프로필렌(PP), 복합 재질 등 총 3가지로 구분한다. 대용량 세제 용기는 PE, 일회용·배달음식·화장품 크림 용기 등은 PP에 넣으면 된다. 복합 재질은 메이크업류 용기, 투명 테이크아웃 컵 등 기타 플라스틱이다. 유리와 병 뚜껑을 따로 모으는 수거함도 있다. 분리 수거한 쓰레기는 재활용해 아로마티카 화장품 용기 등으로 탈바꿈한다.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등도 폐유리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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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6월 화장품 업계 최초 리필 스테이션 시스템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알맹상점과 손잡고 도입했다. 이를 본사에서 확대 운영 중이다.
아로마티카 베스트 제품을 빈 용기에 소분·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전체 제품 중 리필 가능한 품목은 50%가 넘는다. 지난해 17종에서 올해 19종으로 늘었다. 헤어케어 8종, 스킨케어 4종, 보디케어 6종, 라이프 케어 제품 1종 등이다.
리필스테이션 기계는 아로마티카 상징인 초록색을 적용했다. 기존 리필 시스템은 벌크 통 여러 개로 이뤄졌다. 리뉴얼하면서 리필 기계를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수제 맥주 제조 기기를 연상케 했다.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매니저에게 간단히 설명을 들은 뒤 리필할 제품을 골랐다. '서렌 보디워시 라벤더&마조람'과 'B5+포티파잉 샴푸'다.
서렌 보디워시 라벤더&마조람은 1g당 48원이다. 330g 리필해 1만5840원이다. 본품 300㎖ 2만2000원에 판매한다. 리필하면 약 7000원 싸다. B5+포티파잉 샴푸는 1g당 30원이다. 300g 리필해 9000원으로 책정됐다. 400㎖ 원래 가격은 1만8000원이다. 리필 시 본품 대비 g당 최대 35% 저렴하다. 400㎖를 리필할 경우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1% 줄일 수 있다.
리필 후 매니저가 제조 번호와 사용기한, 소분일자, 용량, 조제사 명 등을 기입해줬다. 사용 방법과 전 성분, 사용 시 주의 사항 등도 기재돼 있다. 개봉 후 1년간 사용 가능하다.
![[르포]"반찬통도 괜찮아요"…화장품 원하는 만큼 리필](https://img1.newsis.com/2021/06/25/NISI20210625_0000774420_web.jpg?rnd=20210625114539)
한쪽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플라스틱 방앗간'도 마련돼 있다. 부피가 작아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뚜껑을 비누 받침대 등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공간이다. '아로마테라피 존'에서는 아로마티카 원료와 추출법, 에센셜 오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그레이프랩, 예고은삼베, 코르코 등 17개 친환경 브랜드 제품도 판매한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제로스테이션은 아로마티카 브랜드 철학인 '지구도 살리고 피부도 살리자'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리뉴얼 후 제로스테이션을 찾는 이가 점점 늘고 있다. 앞으로도 화장품 리필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르포]"반찬통도 괜찮아요"…화장품 원하는 만큼 리필](https://img1.newsis.com/2021/06/25/NISI20210625_0000774401_web.jpg?rnd=202106251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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