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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마다 해외경영'…이재용, 올 추석 땐 시동 걸까?

등록 2021.08.31 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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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중 점심식사를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1.08.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중 점심식사를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1.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지난 13일 가석방 이후 아직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제쯤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지도 주목받고 있다. 24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천명한 삼성으로서는 미국의 신규 파운드리 생산공장 부지 확정 등 고민 중인 현안도 닥쳐있는 상황이다.

이에 통상 그간의 행보 등을 돌이켜봤을 때 이 부회장이 다가올 추석 연휴에는 해외 출장을 재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는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벌여 왔다. 주로 명절 연휴 전후에는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현장 점검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지난해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10월8일 유럽 출장길에 올라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을 방문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났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EUV 노광기술은 세계 반도체 회사들이 장비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당시 방문을 통해 이 부회장은 ASML 측과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또 고(故) 이건희 회장이 위원으로 활동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스위스 로잔도 들렀다.

유럽 출장을 마친 닷새 뒤에는 또 다시 스마트폰 최대 생산 거점인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브라질 북부에 있는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마나우스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01년에 해외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10.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2014년 설 연휴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후 2016년 설 연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진 것을 비롯해 같은 해 추석에는 인도, 2019년 설에는 중국 시안,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하는 등 설·추석 연휴를 계기로 해외에서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추석에는 이 부회장이 해외 방문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 중인 이 부회장은 연휴로 인해 재판이 휴정돼 다음달 17일부터 30일 이전까지 2주가량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약 20조원 규모로 설립하기로 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하는 현안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주의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 5개 후보지를 놓고 3개월째 결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경우 미국 방문을 통해 부지 확정과 관련한 일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미국의 모더나 본사 방문도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이 24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한 만큼 향후 투자처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도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주로 명절 때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만큼 이 부회장이 올해 추석에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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