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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그맘허그인 AI 로봇, 전 세계인 심리상담하는 꿈꾸죠"

등록 2021.09.15 10:51:18수정 2021.09.15 1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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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맘허그인 최양구 대표, 업계 최초 심리상담센터 프랜차이즈화

올 10~11월 중국 베이징·미국 LA점 오픈…대화형 AI 로봇 개발 중

[인터뷰]"허그맘허그인 AI 로봇, 전 세계인 심리상담하는 꿈꾸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엄마를 안아주세요. 엄마가 안아주세요."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 특히 대한민국 엄마는 24시간 눈코 뜰 새 없지만 집안살림부터 경제활동, 육아까지 척척 해낸다. 코로나19 확산 후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의 일상화로 아이문제, 부부갈등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로 스트레스 받고, 남편과 육아문제로 싸우고, 아이 훈육 후 미안해 울면서 자는 일상이 반복되곤 한다. 혹여 아이가 잘못되면 '내 탓이야'라며 자책하는 엄마들도 많다.

최양구 허그맘허그인 대표는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강하고 열심히 사는 엄마는 없다. 엄마들에게 박수 쳐주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며 "엄마로서, 아내로서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 친정아버지가 딸을, 혹은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안아줘도 좋다. 엄마들이 상처가 치유되면 아이에게 긍정 에너지를 주고, 좋은 양육을 받으면 아이가 잘 자란다"고 덧붙였다.

허그맘허그인은 국내 최대 규모 심리상담센터다. 2012년 서울 대치동에 오픈 후 업계 최초로 심리상담센터를 프랜차이즈화했다. 전국에 직영점 18개를 포함해 7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오픈한지 6개월 만에 강남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대박'이 났다. 최 대표도 "엄마,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복도까지 꽉 찼다"며 "이렇게 잘 될줄은 몰랐다"고 할 정도다.

"큰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 처음으로 심리검사를 받았다. 내가 감기 걸리면 몸이 아프더라도 '내일 가지' 하겠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그 때 경희대 대학원 교수님이 지금은 의사들만 심리상담을 하는데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여러 사업을 해왔기에 마케팅만큼은 잘할 자신이 있었다."

최 대표는 허그맘허그인 성공 요인으로 시스템화, 패키지 프로그램 개발, 인테리어 등을 꼽았다. "병원처럼 시스템화하고, 엄마들이 쉬는 공간을 만드는 등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했다"며 "무엇보다 심리상담, 치료 등을 특화했고 심리적인 요인을 자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사춘기 자녀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빠, 자녀와 풀지 못한 고민 등을 대중적인 서비스를 통해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업 후 2년 뒤인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모든 9시 뉴스 앵커들이 생존자, 유가족 등이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심리치료가 매스컴에 등장한 건 세월호 참사 때가 처음이다. 당시 정부에서 유가족, 동급생 등의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지금은 사고가 발생하면 심리상담사가 가장 먼저 투입된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강박, 공황장애, 우울증, 경계성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기에 적절한 시기 심리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허그맘허그인은 가족 통합 치료를 지향한다. 아이 상담이 주를 이룰 거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성인 매출이 70%"라고 귀띔했다. 최 대표는 "한 살부터 여든살까지 상담한다. 영유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심리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일상에서 자주 점검 받고 스스로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리상담센터에는 3대가 같이 와야 한다"며 "잘못된 훈육을 받은 이들이 충분히 치료 받지 못하고 결혼하면 이혼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는 또 문제가 발생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부 혹은 자녀만 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허그맘허그인 슬로건을 '가족 모두 행복해지는 곳'이라고 내건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허그맘허그인 AI 로봇, 전 세계인 심리상담하는 꿈꾸죠"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스마트폰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식당 등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밥은 먹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온종일 손에 폰을 끼고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 노출 우려도 크다.

최 대표는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건 귀찮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문제점이 시작된다. 요즘 아이들 다 유튜브 보고 스마트폰 안 사주면 왕따 당할까봐 줘야 한다는 명분을 만들지 않느냐. 부모의 게으름 때문에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이가 징징 대면 엄마가 폰을 꺼내는데, 아이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시끄럽게 우는 것도 싫고, 핸드폰을 주면 조용하니까. 이후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심리상담센터에 온다"며 "식당에 가서 가족이 당연히 해야 하는 대화, 눈맞춤이 사라지고 밥 먹을 때도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 게 이상하지 않다.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개그맨 김구라,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혼 이야기를 스스름없이 한다. SBST TV '돌싱글즈', JTBC '내가 키운다' 등 이혼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물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내가 키운다에서 배우 조윤희와 김현숙, MC 김나영이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방송을 보면 트렌드를 알 수 있지 않느냐. 이혼이 일반화되면서 한부모 가정 프로그램 많아졌다. 이제 이혼은 흠도 아니고,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여배우들이 이혼하면 몇 년간 쉬었지만, 요즘은 방송에서 혼자 아이 키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색안경을 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혼은 본인이 온전하고 행복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인데, 비난하면 나쁜 사회문화 아닐까. 모든 행복의 가치는 개인이 중심이 돼야 한다."

허그맘허그인은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달 5년간 준비한 모바일 앱을 론칭, 무료로 문자 상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하철, 버스 등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코로나19로 이동하기 쉽지 않은 유학생 등도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心들어 TV'를 개설했고, 배우 박정철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오디오북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해외 사업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10~11월 중국 베이징, 미국 LA 지점을 연다. 인공지능(AI)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10년간 쌓은 심리상담 자료를 데이터화해 대화형 AI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프랜차이즈 대회에 갔을 때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어떻게 심리상담센터를 프랜차이즈화 하느냐'면서 놀라더라. 허그맘허그인을 지속적으로 넓힌 건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다양한 심리상담을 서비스할 수 있는 AI 로봇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다. 세계 최대 빅데이터를 가지고 인류가 추구하는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ADHD를 앓는 아이가 AI 로봇과 대화하며 심리치료를 받고, 무인자동차에 로봇을 탑재해 상담 받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대가 곧 오지 않을까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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