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젊은 CEO' 이선정號 CJ올리브영, 내년 이후 IPO 채비

CJ그룹 내 최연소 여성 CEO로 발탁…'상품기획통'으로 영업본부장서 승진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도약 지속…IPO 추진 앞두고 기초체력 강화 나설 듯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CJ올리브영이 내부 사정과 해당 업종에 정통한 젊은 경영자를 수장으로 앉혀 복합 위기 속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내년 이후 IPO(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탄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MD(상품기획)통'으로 꼽히는 45살 젊은 CEO를 신임 대표로 발탁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1위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선도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전날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CJ올리브영 대표에 1977년생 이선정 경영리더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MD로 입사해 15년 이상 MD 전문가로 일하며 올리브영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이 신임 대표가 15년 이상 올리브영에 재직하며 회사의 과거, 성장 과정, 미래 전략 등 내부 스토리를 파악하고 있는 인물인 만큼 급격한 변화 대신 기존 성장 전략을 일관성 있게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신임 대표의 전문 분야가 '상품 기획'인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올리브영이 최근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확장하기 위해 요가복, 심리스 브라 등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주류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올리브영은 이달 1일부터 전체 1270여 개 매장 중 70여 개 매장에서 15종 내외의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주류 시범 판매에 나섰다.

캔 하이볼, 컵 와인 등 간단히 테이크 아웃해 먹기 좋은 주류를 취급함으로써 MZ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했다.

올리브영은 올해까지 시범 운영 판매를 거쳐 고객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께 주류 매장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만 해도 올리브영의 가장 큰 이슈는 IPO(기업공개)였지만, 국내 증시 악화로 제 값을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워 상장 추진을 잠정 철회했다. 증시 상황이 회복되는 내후년께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적기를 찾는 동안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의 변화를 꾀하며 덩치를 키우고 기업 가치 끌어올리기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상품 및 리뷰 큐레이션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등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인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한다.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조1192억원, 영업이익은 38% 성장한 13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전략을 이어간다.

올리브영은 2013년 처음으로 중국에 매장을 열며 해외 사업을 시작했지만 2020년 중국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 현지에 CJ 올리브영 아메리카와 CJ 올리브영 뉴욕 등 법인 두 곳을 세우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도 가졌는데 결국 온라인 전략으로 선회했다.

온라인 전략은 역(逆)직구 플랫폼은 '글로벌몰'로 대표된다. 2019년 6월 출범한 글로벌몰은 해외 150여 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다.

현재 글로벌몰 매출 80%는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지역을 다변화하고 상품군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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