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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계열사, 보유주식 잇단 처분 왜?…"본업 경쟁력 강화"

등록 2023.09.01 22:22:33수정 2023.09.01 2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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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CI.

CJ제일제당 CI.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CJ그룹 계열사들이 그동안 보유해 온 타법인 주식을 최근 잇따라 처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주력 자산이나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한 현금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CJ제일제당, CJ ENM, CJ 대한통운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타법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보유중 이던 고바이오랩 지분 21만3600주(1.38%)를 전량 매도했다.

2014년 설립된 고바이오랩은 인체 내외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일종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 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실용화하는 것을 핵심 사업모델로 하고 있는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고바이오랩의 매출 규모는 올 상반기 148억5000만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6억7000만원, 56억3000만원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3월 고바이오랩 지분 21만3600주를 10억원에 사들였고, 올 4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팔기 시작해 상반기 보유중이던 지분 전량을 매각 완료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34억5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매각 순 이익금은 24억5000만원이다.

CJ제일제당이 고바이오랩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은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0월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인수하면서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 이후 3년 만에 바이오사업에 다시 발을 들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바이오랩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 마이크로바이옴으로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사업목적이 같은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CJ ENM도 10년 이상 보유해 온 삼성생명보험(0.2%)과 LG헬로비전(1.5%)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CJ ENM은 2011년 삼성생명보험 지분 29만주를 850억원에, 2010년엔 엘지헬로비전 지분 112만6018주를 183억원에 사들였다. 올 1분기에는 이를 모두 매각했다. 회사측은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초엔 연예기획사 빌리프랩 지분 51.5%를 1470억원에 하이브에 매각했다.

CJ ENM은 빌리프랩 지분 매각 당시 처분목적을 '핵심 레이블 역량 집중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공시했다.

CJ ENM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재무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 유동성을 확보해 이를 개선하고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최근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거액을 투자했으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CJ ENM이 인수한 피프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티빙 등의 수익성도 좋지 않자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비핵심 부문의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도 CJ로지스틱스 유럽 지분(98.85%)을 전량 처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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