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데이터센터 화재 대응 현장 점검 나선다(종합)

등록 2022.10.20 17:46: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 주재 IDC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

우수 대응 사례 적극 공유…보호조치 기준 마련 지원

배터리 사용 우려 커…건물 구조 분리 등이 최선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실시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2.10.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실시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2022.10.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최근 SK C&C 데이터센서 화재 사고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 작업도 본격화한다.

IDC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재 사고에 대비한 예비 훈련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실시했다. 긴급 점검회의는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한 세부 보호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 CNS,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하나금융티아이, 데이터센터연합회,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재난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 소방 등에 대한 보호조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정기적 점검과 대비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참석자들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이 됐던 IDC 배터리 화재시 대응책 마련 필요성 마련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 네트워크정책관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곳들은 화재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며 “다음주 국정감사가 끝나면 각 IDC 현장 점검을 통해 취약점을 안내하고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재 대응책은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갖고 있는데, 작은 곳들의 경우 부족한 경우가 많아 대응책 공유가 필요하다”며 “점검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8년 KT 아현국사 화재 당시 추진했던 사례를 참고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대응 경험 부족하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정책관은 “데이터센터 보호 기준뿐 아니라 훈련 필요성에도 많은 공감이 있었다”며 “평상시에 훈련을 해야 갑작스런 사고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설명했다.

배터리 사용에 따른 화재 대응 방안으로는 IDC 구조 분리 방안이 공유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IDC 기업 중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곳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책관은 “화재 발생 전 모니터링을 의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운영하고 있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현재로선 배터리실과 무정전전원장치(UPS)실을 분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UPS 전력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한다.

화재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는 배터리실과 UPS실이 함께 두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화재 진압시 안전을 위해 모든 전원을 차단하면서 카카오, 네이버 서비스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김 정책관은 “UPS실과 배터리실이 방화 격벽으로 분리돼 있으면 물을 끼얹어서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역시 모든 IDC 업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 처음부터 IDC용으로 지은 건물의 경우 분리가 가능하지만 기존 건물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구조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정책관은 “건물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며 “잘 대응하고 있는 곳에 대한 사례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IDC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에서도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KT클라우드의 화재 대응책이 우수 사례로 공유됐다. 2020년 KT의 강남 IDC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조기 진화에 성공하면서 대형 피해를 막았다.

당시 사고 경위는 이번 SK C&C 사태와 유사했다. 지하 전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과열로 불이 났던 것이다. 소방수로 화재를 진압했지만 배수 작업을 하는 등으로 대응해 서버가 죽지 않고 일반적인 화재로 끝났다. 그 이후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체를 납축전지 등으로 교체했다. 그렇다 해서 납축전지도 화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정책관은 “기술적인 문제로 불가피하게 리튬이온 배터리를 많이 쓰고 있다”며 “어느 유형의 배터리도 위험성은 다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연구 중인 가이드라인 제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정부가 직접 만들기보다 협회가 준비 중인 가이드라인을 지원할 것”이라며 “법제화도 진행 되지만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만큼 공백 기간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매우 엄격하다며 ”전문가를 섭외해 해외 사례 연구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