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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짜고 친 송도개발…인천경제청, 공정성 논란

등록 2023.08.22 06:00:00수정 2023.08.22 0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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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G1-1·A5블록 개발' 인천경제청, 공모 이전 물밑 작업 의혹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R2·B1·B2블럭 개발과 관련 특정업체와 사전 조율을 마친 뒤 공모에 나선다는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업자 선정 공모를 앞둔 G1-1블록과 A5블록을 둘러싸고 동일한 잡음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내달 중순께 G1-1·A5블록 개발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문화시설용지인 G1-1블록에 뉴욕 소재의 미국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2월 미국 출장에서 개발사업자와 접촉, 물밑 작업을 마친 뒤 공모에 나선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청장은 당시 자연사박물관 측과 개발사업 관계자와 함께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한 개발사업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골자로 한 사업계획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은 해당 사업자 측에 G1-1블록 개발 방향을 놓고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행위)를 접목 시킨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송도 내 미개발 부지의 용도를 변경, 오피스텔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동주택용지인 A5에는 재외동포를 위한 거주공간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 블록에는 재외동포를 위한 500여세대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개발계획은 과거 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조성 사업에 참여했던 개발사업자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도 역시 제안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상태다.

김종환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들과 차담회에서 “G1-1·A5블록 개발 사업과 관련 각 업체로부터 제안서가 들어온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공모 방식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천경제청은 사업자가 제시한 개발사업 방식을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의 사업자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인천경제청과 사업자 측이 미리 협의해 놓은 상태에서 공모를 시작하면, 다른 사업자 측에서는 어떻게 개발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공모는 도시의 발전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R2 블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R2 블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앞서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의 미개발 부지인 R2·B1·B2블럭 등을 특정 업체에 맡겨 개발하는 방안(수의계약)을 검토한다는 논란이 일자, 공모를 통한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토지 매매를 고려하면서 사업자에게 감정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토지를 매매하는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사업은 R2블록 등의 부동산 개발 수익을 통해 K팝 엔터테인먼트사, 전용 아레나, 제작스튜디오 및 아카데미 등을 포함한 'K팝 콘텐츠 시티'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김진용 청장은 사업의 공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공개 경쟁입찰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개경쟁 입찰로 부지를 매각했을 경우 토지 금액만 올려놓고 아무런 공익시설 구축 혹은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김 청장은 “현 지구단위 계획상 R2부지 내 오피스텔은 최대 1만2000세대, B1·B2부지에는 3000세대의 오피스텔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가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최소 1만세대 오피스텔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송도국제도시를 위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방식에 있어서 ‘수의계약이 무조건 나쁘다’, ‘공모가 좋다’라고 할 수 만은 없는 것”이라면서도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 때 경제청은 최종적으로 R2블록과 인근 B1, B2블록 개발은 공모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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