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VX는 어떤 물질?…액상형 VX를 크림에 섞어 썼을 수도
【서울=뉴시스】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진료소에서 들 것에 누워있는 모습.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듯하다. (사진출처: 아사히 TV캡쳐) 2017.02.20.
신경작용제 VX 는 무색 혹은 옅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냄새가 없는 액체로, 피부에 닿거나 들이마시면 몇 분 이내에 신경계통에 작용해 호흡이 멈추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1995년 옴진리교 신자들이 도쿄 지하철에 살포해 12명이 죽고 5500여명이 부상한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몇배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옴진리교의 한 신자는 1994년 VX를 이용해 오사카(大阪)의 한 남성을 습격해 살해하기도 했다.
문제는 VX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정남을 암살한 여성 2명이 VX를 사용했다면 본인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앞서 지난 21일 쇼와(昭和)대학의 사토시 누마자와(沼沢聡)교수(약학부 독극물부문 전문)는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계 독가스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사토시 교수는 "(김정남이) 입에서 거품을 뿜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부를 통해 VX를 흡수한 경우 "일정 시간 후 급속히 증세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른다"며 "이번에는 사망할 때까지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VX의 특징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토시 교수는 암살범들이 붐비는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무언가를 문지르고 사라졌을 뿐,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던 점에 대해 "액상형의 VX를 크림에 섞어서 사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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