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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대처가 아니다"···英 조기총선 각국 반응

등록 2017.06.09 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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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든헤드=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잉글랜드 메이든헤드에서 총선 결과를 듣고 있다. 2017.6.9.

【메이든헤드=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잉글랜드 메이든헤드에서 총선 결과를 듣고 있다. 2017.6.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영국이 8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 결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인 326석을 얻는데 실패했다.

 '헝 의회'가 현실화 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메이 총리의 책임론을 앞세운 사퇴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어질러진(messy) 선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스웨덴 외무장관이자 현 유럽 대외관계 협의회 공동의장인 칼 빌트는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몇년동안 영국이 난잡해질 수 있다"며 "하나의 난잡한 것은 따라오는 다른 것을 위태롭게 한다"고 전했다.

 보수당의 초라한 결과에 대해서는 '진정한 리더십의 부족으로 지불해야 할 대가'라고 묘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는 유럽을 강하게 지지했다.

 권터 외팅거 EU 예산감독관은 "브렉시트를 위한 영국과의 협상이 제때 시작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독일의 한 방송에서 말했다.

 독일에서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빌드지의 헤드라인은 '선거가 테리사 메이를 날리다(blow)' 였다. 또 찰리 베케트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는 빌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유감스럽게도 영국의 혼돈으로 브렉시트 협상은 연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노선을 같이하는 엘마 브로크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당은 자신의 당에서 파산했으며, 그녀는 약한 총리와 협상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코리에 델라 세라'지는 온라인판 헤드라인으로 "메이 총리는 대다수를 잃을 수도 있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의 말을 인용해 "테리사 메이의 도박은 실패했다. 그녀는 마거릿 대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버니 샌더스 전 미국 대선 후보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긴축(austerity)에 맞서자는 세계의 징조다"라며 코빈 당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이어 "노동당이 잘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긴축과 거대한 수준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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