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IPU총회서 러 의장과 회담···"핵보유 정당성 주장"
【서울=뉴시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대표단(왼쪽)이 16일(현지시간) 발레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 의장(오른쪽 가운데)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NHK캡쳐) 2017.10.17.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원 의장과의 회담에서 자국의 핵보유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및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 의장과 약 1시간 가량 회담했다.
북한은 회담에서 "핵무기 보유는 국민과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으며,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성명에는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사태 개선을 위해 미국 등과의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마트비엔코 의장은 기자단에 "북한 문제에 대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관여할 생각을 나타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도 같은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트비엔코 의장과 회담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남북 대표단이 직접 회담할 것을 촉구했으나,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에 반발해 실현되지 않았다.
한편 19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핵 비확산 국제회의가 개최되는데, 이 회의에는 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과 미국쪽에서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이 참석할 전망으로, 이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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