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북미국장, 국제회의 참석차 모스크바 도착
【서울=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사진)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최 국장은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NHK) 2017.10.1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의 대미 외교를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NHK가 18일 보도했다.
러시아 주최로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 국장은 17일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회의에 출석한다"라고만 답하고는 차량에 올라 모처로 향했다.
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국장은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21일 오전과 오후로 각각 예정된 동북아 안보 관련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에 관한 세션에서 직접 토론자로 나선다.
또 대미관련 논평 등을 발표해온 북한의 미국연구소 정남혁 연구사가 최 국장을 수행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및 중국, 인도 등 약 40개 국가 및 국제기관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다.
미국쪽에서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비롯해 미국 전직 관리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북미 간의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 국장은 지난달(26~30일)에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달도 안돼 러시아를 다시 찾은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에 접근함으로써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최 국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공식 코멘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첫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앞두고 자국이 북한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 존재감을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다고 NHK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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