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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무드 속 트럼프 일방주의 대북정책 고립 자초"

등록 2018.01.06 04: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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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무드 속 트럼프 일방주의 대북정책 고립 자초"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남북 간 대화 재개 등 해빙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대북정책이 미국의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기자 겸 정치평론가인 애덤 테일러는 WP에 게재한 칼럼에서 외교를 경멸하고 사업가나 싸움꾼으로 변해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가 끝나는 현시점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방관자'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테일러는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남북한은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모든 사건은 의사 결정이 미국보다는 남한과 북한의 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하며 대표단 파견을 고려할 것"이라는 대화 재개 신호를 보냈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신호에 신속히 반응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와 현저히 달랐다"며 "그는 김정은의 올림픽 관련 발언을 주목한 대신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는 대목에 초점을 맞추고 "내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는 트윗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스타일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비외교적인 언사라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고 이를 통해 대화를 유도한다’는 이른바 ‘최대압박과 관여’ 정책을 펼치라고 촉구하지만 '우발적 핵전쟁에 대한 위험'을 제외하더라도 이 정책은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 한국 국민 약 4분의 3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위험하다고 응답했다”면서 "많은 한국민, 특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에 경악을 금치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비무장지대(DMZ)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수도권에 사는 약 2500만 명의 사람들도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 폐기까지 협박하며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멀어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테일러는 “한미 지도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북한이 무기를 개발하는데 시간을 더 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대화 제안 의도는 한미간 갈등을 초래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지만 일각에서는 희망적인 전망도 존재한다”면서 “어찌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세계관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주 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대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멀리서 지켜보는 이상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세계 무대에서 더 고립시키기를 희망했지만 트럼프의 경솔한 전략으로 미국이 고립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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