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가자지구 경제재건 계획 중단 위협…유혈사태 보복?

쿠슈너 "하마스, 가자를 절망적 상태로 몰아가"

【베이징=AP/뉴시스】2017년 11월9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보좌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 공직자윤리국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쿠슈너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부동산회사 쿠슈너사가 쿠슈너 보좌관이 지난해 2개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와 만난 뒤 이들로부터 5억 달러의 거액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 윤리 규정이나 형법에 저촉된 것이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2018.3.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약 5개월전 중동평화협상 중재의 초점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아른바 플랜B 계획을 실행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의 폭력사태가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쿠슈너 선임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미 국제협상 특별대표가 가자지구 재건을 골자로 하는 중동평화협상 플랜B 중단 위협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과 그린블랫 특별대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충돌로 몰아가는 동안에는 투자자들이 이 곳에 돈을 쏟아붓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평화협정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써 가자지구 경제를 재건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에 대해 현재 재고하고 있다고 한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22일 "하마스는 가자를 절망적인 상태로 몰아갔다"면서 "도발은 원조로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원조와 투자자금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이웃들과 평화적 관계를 위한 분명한 의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 선임고문과 그린블랫 특별대표의 움직임은 CNN과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이미 예고됐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 등은 최근 CNN 칼럼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해 "부패하고 혐오스럽다"면서 그들이 폭력을 자행한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수개월 간 "로켓, 박격포, 테러 터널, 불법 폭탄과 다른 공격 무기들로"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가차없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폭력을 야기시켰다고 맞서고 있다.

【칸 유니스( 가자지구) = AP/뉴시스】 최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과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국경철책 부근에서 6월 1일(현지시간)에도 양쪽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이스라엘 군인 한 명과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했다. 양측은 21일 추가 사상자 발생을 막기 우해 휴전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는 자신을 "세기의 협상가"라고 자화자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하는 쿠슈너 선임고문과 그린블랫 특별대표에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국면임에 틀림없다.

 쿠슈너 선임고문 등은 거의 18개월 간 이 작업을 해왔고, 이를 위해 12차례 이상 이 지역을 방문했지만 그들의 새로운 중동평화계획 시행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을 중재했던 프랭크 G. 로벤슈타인 "가자지구를 우선 해결할 필가 없을 뿐만 아니라, 끝없는 지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한 국가 현실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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