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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란 "트럼프, 핵협정 복귀하고 존중해야 대화"

등록 2018.08.01 0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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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대통령 "유럽이 美탈퇴 보상할 투명한 조치 취해야"

이란 외무 "대화 통해 다자협정 이미 마련...국제 약속 존중하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이란은 북한 아냐...대화 않겠다"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대해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롭 매케어 이란 주재 영국대사와 만나 미국의 JCPOA 탈퇴는 위법이며 이란은 원유 수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JCPOA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다"며 "유럽이 미국이 불법 탈퇴를 보상하기 위해 투명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이란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JCPOA 탈퇴에도 많은 유럽국들이 여전히 협정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미국은 2년간 대화를 했다. 우리는 유럽연합(EU)와 E3(영국·프랑스·독일), 러시아, 중국과 함께 JCPOA라는 특별한 다자 협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협정은 작동하고 있다. 협정에서 탈퇴해 테이블을 떠난 건 미국의 탓"이라며 "위협과 제재, 선전용 관심끌기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란과 국제사회의 약속을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총사령관은 한층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자파리 사령관은 "트럼프여, 이란은 북한이 아니다. 당신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 이후의 미국 대통령들과도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고문 하미드 아부탈레비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국가적 권리를 존중하며 호전 행위를 줄이고 핵협정에 복귀하는 것이 이란과 미국의 대화를 위한 쉽지 않은 길을 닦을 방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이란이 원한다면 로하니 대통령과도 전제 조건 없이 회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가 체결한 JCPOA를 올해 5월 탈퇴했다. 이어 이란 독자 제재를 복구하고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수를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항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2015년 7월 핵협정을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미국의 탈퇴 이후 이란은 다른 JCPOA 서명국인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협정을 유지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나머지 서명국들은 이란이 눈속임 없이 JCPOA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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