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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美 제재, 무례한 사법 개입…지체 없이 맞대응"

등록 2018.08.02 1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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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부, 터키 법무·내무 장관 제재

【이즈미르(터키)=AP/뉴시스】지난 2016년 12월 스파이 활동 및 테러 관련 혐의로 터키에 체포돼 구금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크레이그 브런슨(5)) 목사가 지난달 25일 가택연금으로 풀려나 터키 이즈미르의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체포와 구금을 주도한 터키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 2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8.8.2

【이즈미르(터키)=AP/뉴시스】지난 2016년 12월 스파이 활동 및 테러 관련 혐의로 터키에 체포돼 구금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크레이그 브런슨(5)) 목사가 지난달 25일 가택연금으로 풀려나 터키 이즈미르의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체포와 구금을 주도한 터키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 2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8.8.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터키 제재에 강력히 항의하고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사법 체제에 무례하게 개입한 결정"이라며 "양국 관계의 핵심에 대치되며 상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울여 온 건설적 노력을 심각히 저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미국 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며 "이 같은 공격적 태도에 상응하는 조치를 지체 없이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우리 장관들에 제재를 부과하려는 시도에 대한 답을 듣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위법적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터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에 테러·간첩 혐의로 구금돼 있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미 백악관은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고 있어 재무부가 터키의 압둘하미트 굴 법무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장관은 브런슨 목사 체포와 구금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들 장관은 미국 내 자산 보유, 미국인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브런슨은 부당하게 구금됐다. 터키 관료들의 지속적인 박해를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그의 즉각적 석방을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그는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상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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