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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백악관·CNN 또 충돌…'언론은 국민의 적' 놓고 입씨름

등록 2018.08.03 08: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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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백악관·CNN 또 충돌…'언론은 국민의 적' 놓고 입씨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짜 뉴스'로 규정한 CNN과 백악관이 또다시 공개석상에서 정면 충돌했다.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의 불공정 및 오보 사례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완전히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미 (언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한다"면서, 존 아코스타 CNN 출입기자를 향해 "당신 뿐만 아니라 미디어가 이 나라의 대화 수준을 자주 낮추면서도, 대통령의 레토릭에 대해서 공격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때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샌더스 흉내를 냈던 것을 지적하면서 "당신은 코미디언을 불러들여 나의 외모를 공격하고, 나를 나 자신의 젠더(여성)에 대한 반역자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아코스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샌더스 대변인에게 "당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 안됐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언론)를 국민의 적으로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딸(이방카)이 인정했던 것처럼, 당신도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언론이 국민의 적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방카 트럼프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 역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자신은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아스코타의 요구에 대해 "나는 그 질문에 대해 (견해를) 표명했고,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밝혔다. 나는 이 자리에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서 있는 것이다. 그(대통령)는 (언론에 대한 견해를) 분명하게 밝혔다"며 대답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CNN 등 언론사들과의 극단적 갈등은 보수성향의 일반 미국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대중 연설 행사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현장중계를 준비하던 아코스타 기자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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