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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구조조정, 美 경제 둔화 신호" WSJ

등록 2018.11.27 17: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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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과 2020년 미국 경제 성장세 위축될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제너럴모터스(GM)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지금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온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의 이번 구조조정은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 호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소비자들이 더 크고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더 많이 찾게되면서 승용차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이코노믹 스트래티지의 이코노미스트 존 실비아는 이날 WSJ에 "(GM은)세단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동자들의 수입이 늘고 있고 실업률은 낮으며 자신감은 강하기 때문에 SUV와 고급자동차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GM에서 이탈한 노동자들이 재취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고용주들은 97개월 연속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경제학자 개브리엘 얼리히는 "직장을 잃기 좋은 시기는 없지만 GM 노동자들에게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GM의 구조조정 대상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의 경우 지난달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9년 6월 GM이 파산 신청을 했을 때는 실업률이 14.6%에 달했다.

현재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보는 경제학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많은 경제 지표들이 노란색 깜빡이를 켜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GM의 대규모 인원 감축과 생산 중단도 이같은 신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의 주택 시장부터 위축될 조짐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텍사스주와 노스다코타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과 투자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지표들도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인 미 재무부 채권에 비해 기업 채권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위험자산인 기업 채권을 피하고 있다는 뜻이고, 경기 하강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도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6.4%로 점차 둔화되고 있고, 독일은 0.2%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은 3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했다.

WSJ 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평균 3.8%였던 미국의 성장률이 4분기 2.6%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경제 성장세가 서서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 순환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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