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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사태, 인디언 거주지구 특히 피해 커

등록 2019.01.02 15: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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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자금 의존도 높아

190만명에 대한 지원 위기

【AP/뉴시스】정부 셧다운으로 넘쳐나는 워싱턴 시내 마틴루터 킹 기념관의 쓰레기통. 트럼프정부는 셧다운에도 모든 국립공원을 무료입장시키면서 곳곳이 인분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벌어진 미 정부 셧다운 사태가 인디언 부족 거주지구에 특히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정부 셧다운 이후 워싱턴 시내 마틴루터킹 기념관의 쓰레기통이 가득 차 있는 모습. 2019.01.0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벌어진 미 정부 셧다운 사태가 인디언 부족 거주지구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운영에 있어 정부기금 의존도가 높은 만큼 셧다운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적지 않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내무부의 인디언 사무국은 부족 자치자금을 공급하거나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연방 근로자들을 고용해 의료, 교육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법집행과 재난구호 및 도로유지 등 서비스에 종사하는 인디언 근로자 및 연방 근로자들의 급료도 연방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셧다운 사태로 인해 약 190만명에 달하는 인디언들에 대한 지원이 위기에 놓였다. 당장 내무부 인디언 사무국이 4490명의 직원 중 2662명을 셧다운 기간 동안 일시해고하기로 한 상황이다. 대부분이 시골 지역인 레드록캐니언 나바호 지역 인디언들의 경우 한 명이 6~12명의 가족을 부양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바호 지역의 최근 기상사태는 이 지역 인디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지역엔 최근 겨울 눈보라가 찾아왔지만 정부 셧다운 사태로 눈을 치우지 못해 도로가 막힌 상태다. 많은 원주민들이 물과 식료품, 의약품을 사지도 못하고 집에 갇혀 있다.

미시간주 치페와 부족도 하루에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 미시간 북부 수세인트마리족 의장 에런 페이먼트는 "연방정부는 우리에게 빚이 있다. 우리는 수1000만㎢의 영토를 선지급했다"고 정부의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미네소타주 북부 부아포르테 인디언 보호구역에선 부족 임원들이 고용동결을 시작했고, 예산 삭감을 위해 이번 주 후반에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미 이 지역 경찰관들은 무보수로 근무 중이다. 이 부족 의장 캐시 채이버스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해 "부족의 기능이 최소한도의 기본적 서비스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지역 부족 임원들은 셧다운 장기화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웠지만 1달 정도가 한계라고 보고 있으며, 아이다호주에선 부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 이번주 토요일분까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2017년 회계연도에 약 9만여명의 미 원주민들을 도왔던 미 농무부 식량프로그램 역시 이번 셧다운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프레리 밴드 포타와토미 지역 의장인 조지프 러프닉은 "결론은 이것(셧다운)이 언제나 이 나라에서 가장 궁핍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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