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콩 국제공항서 사흘째 시위…평화적으로 진행

등록 2019.08.11 14:38: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전단 나눠줘

경찰, 도심 시위에서는 최루 가스 발사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 수천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 수천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홍콩 국제공항에서의 시위가 개최 사흘을 맞았다. 시위대는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앞서 9일부터 국제공항에서 사흘 일정의 시위에 돌입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전 홍콩 국제공항에 수십명의 시위대가 남아 있으며 오후에는 더 많은 시위대가 몰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항에서의 연좌 농성은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산발적인 시위와 비교해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경찰은 10일 타이와이, 타이포 등 도심에서 시위를 벌인 시민 중 16명을 불법 집회, 경찰 폭행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최루 가스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특히 타이와이역 역에서 1000명의 군중이 최루 가스를 맞았다고 AP는 전했다.

공항 시위대는 검은 옷을 입고 공항에 TV를 설치해 최근 시위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송환법 논란을 담은 전단을 나눠주면서 송환법 공식 철폐,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책임 이행, 보편적인 선거권 등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공항 측은 입국장 근처에 장벽을 설치하고 터미널 1 체크인 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항공권을 제시하도록 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승객들에게 공항에 일찍 도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들이 서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들이 서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중국 민항총국(CACC)은 9일 시위에 참여한 항공사 직원은 중국행 비행기를 조종하거나 중국 영공을 지나지 못하도록 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중국에서 경기가 있는 홍콩 경찰 축구팀의 항공 일정을 유출한 두 직원을 해고했고 폭동 혐의를 받는 조종사는 업무에서 배제했다.

SCMP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 주디찬은 "(공항에서의 시위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홍콩정부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오직 중국정부의 말만 듣는다. 미래를 볼 수 없지만, 싸우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건 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데이비드 고는 경찰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공항 시위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피곤하지만 여긴 우리 집이다. 믿는 것을 위해서라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공항에서 밤을 보낸 20명 중 한 명이다.

미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관광객 에릭 데이비스(26)와 하비에르 알만자(28)는 홍콩의 치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3세 중국 관광객은 "평화 시위를 유지하고 홍콩의 평판과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홍콩 시민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달 26일에도 홍콩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연 바 있다.

지난 6월9일 홍콩 시민 100만여명은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는 한때 20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송환법은 중국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반체제 인사나 민주화 운동가가 중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송환법 반대 시위는 캐리 함 행정장관 사퇴, 송환법 완전 폐기, 직선제 등 전반적인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