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호 극적인 '구조의 순간'…선원도 구조대원도 "감사합니다!"
사고 발생 이후 41시간 만에 전원 구조
美연방 및 주정부 구조 당국 총출동
【제킬아일랜드=AP/뉴시스】9일(이하 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브런즈웍 항 인근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 호에서 한 남성이 구조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현지 시간 오후 6시쯤 "골든레이 호에 남아 있던 마지막 선원을 무사히 구출해 모든 선원의 안전이 확인됐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골든레이 호는 앞서 8일 오전 1시40분경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운항하던 중 전도됐다. 2019.09.10.
미 해안경비대(USCG) 대원의 감사 인사에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이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미 동부시간 9일 오후 6시께 USCG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마지막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발생 이후 약 41시간,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선박 '골든레이(Golden Ray)호(號)'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은 이로써 전원 구조됐다.
곧이어 USCG는 마지막 선원을 구출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인 선원은 사다리를 타고 기울어진 선체 바깥에 낸 구멍으로 올라왔다. 주변에 모여있던 구조대원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저마다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골든레이호는 8일 오전 1시40분께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졌다.
USCG는 사건 당일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을 2시간 여만에 구조했다. 그러나 곧 선체에 불이 붙으며 연기와 화기로 수색은 중단됐다.
【서울=뉴시스】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10분께(한국 시간) 현대 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GoldenRay)'가 미국 조지아주 해상(수심 11m)에서 좌현으로 80도 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브런즈윅 긴급 대응보트, MH-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 연방 및 주정부 당국이 총출동된 구조작업이 시작됐다.
희망이 시작된 것은 오후 6시13분께, 선박 안쪽에서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다. 이들이 생존해 있다는 증거였다.
9일 아침 USCG의 구조작업이 재개됐다. 오후 1시께 USCG는 "선원 4명이 생존해 있다"며 공식 확인 입장을 내놨다.
USCG는 기울어진 선체의 바깥에 직경 3인치(약 7.6㎝)의 구멍을 뚫었다. 구멍으로 신선한 공기와 함께 빵과 물 등이 공급됐다. 35시간 째 갇힌 선원들의 탈진을 막기 위해서다.
USCG는 이어 선원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더 큰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로 약 60㎝, 세로 90㎝의 구멍을 뚫은 뒤 점을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구멍으로 사다리가 내려갔다. 오후 3시께 USCG 대원들은 선원 3명을 연달아 구조했다. 이후 오후 5시50분, 통제실 칸 강화 유리 뒤쪽에 갇혀 있던 마지막 선원까지 무사히 배를 빠져나왔다.
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 대령은 "상당히 힘든 여건이었다. 배 안에서 35시간을 갇혀 있던 것을 감안하면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상대적으로 좋다"고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리드는 "구조된 선원들은 안도하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이들은 건강 점검과 응급 처치 등을 위해 브런즈윅에 있는 사우스이스트 조지아 헬스 시스템 응급실 등으로 이송됐다.
리드는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구조작업이 완전히 완료됐다"며 "본격적인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전이 시작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브런즈윅 항은 3개의 터미널이 있는 조지아 주의 주요 항만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 화물이 드나드는 항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지아 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로 끝난 2019회계연도에 약 61만4000대의 차량과 중장비가 브런드윅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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