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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금지된 신형 원심분리기 60개로 늘려

등록 2019.11.04 21:10:31수정 2019.11.04 2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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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 49주년 맞아 발표

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 대사관 점거 49주년을 맞아 반미 시위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AP

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 대사관 점거 49주년을 맞아 반미 시위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이란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49주년인 4일 미국 규탄에 이어 2015 핵합의 '위반'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3개월 전 핵합의 금지 품목인 원심분리기 IR-6 사용을 선언했던 이란핵에너지기구의 알리 악바르 살레히 대표는 이날 이 신형 분리기 수를 30개에서 60개로 늘린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는 원자력 발전 및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핵연료인 농축 우라늄의 생산에 쓰이는 것으로 이란은 핵합의로 IR-1 5060개만 허용되었다. 1만9000개에서 줄어들었 뿐아니라 신형인 IR-6는 사용이 완전 금지되었다.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IR-6은 IR-1보다 10배 빨리 농축시킬 수 있다. 
 
살레히 대표는 이어 구형보다 50배 빠른 최신형 원심분리기 IR-9 원형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은 천연 우라늄의 헥사플루오리드 가스화합물을 원심분리기로 급속 회전시켜 이뤄진다.

이란은 미국의 2015 이란 핵합의 탈퇴 1년이 된 5월 초 유럽 서명국에게 미국의 경제 제재를 완화시킬 대체 금융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면서 합의 준수 사항인 농축 우라늄 국내 비축량 한도를 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300㎏ 한도를 위반한  이란은 이어 7월 농축도 상한인 3.67%을 어기고 4.5%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곧 20%에 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핵무기 제조용 우라늄의 농축도는 90%이나 20%에 이르면 거의 반 가량 성취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란이 국제사회에 협박하듯이 연거푸 선언하는 농축도 및 원심분리기 관련 합의 위반 조치를 그대로 실행할 경우 1년이면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핵물질이 마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란은 왕정 타도의 이란종교혁명 직후인 1979년 11월4일 급진 대학생들이 미국으로 망명한 팔레비 국왕의 인도를 요구하면서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을 급습해 52명의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을 삼았다. 미 인질들은 444일 후에 풀려났으며 이란과 미국은 외교관계는커녕 올해 다시 전쟁 직전까지 가는 대치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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