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발표 "세계적 AI기업 되겠다"(종합)
'라인이 소프트뱅크에 먹히냐'는 질문엔 "가능성 없어"
일본 공정위 심사 질문엔 "걱정 없다" 선 그어
[서울=뉴시스]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오른쪽)과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홀딩스(ZHD) 사장은 18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테레비 도쿄 뉴스 유튜브 채널(テレ東NEWS) 갈무리. 2019.11.18.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NHK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과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홀딩스(ZHD) 사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양사는 일본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세계를 리드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와베 ZHD 사장은 "오늘 양사에 있어 중요한 발표를 한다. 야후와 라인은 형제회사로서 동등한 경영통합"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럭비에서는 원팀(ONE TEAM)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여기에 편승해 최강의 원팀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데자와 라인 사장은 "오늘 서로 손을 잡고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 위해 굉장히 큰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야후재팬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 50%, 한국 네이버 50% 출자로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해 이 회사 산하에 ZHD를 둔다. ZHD가 자회사로 각각 야후와 라인을 두는 형식이다.
가와베 ZHD 사장은 경영통합 후 체제에 대해 "이사 10명을 상정하고 있다"며 ZHD 측 3명, 라인 측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가버넌스 체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통합 후 가와베와 데자와는 공동 CEO(co-CEO)가 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인터넷 기반 검색서비스, 대화 응용프로그램, 인터넷 쇼핑몰,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1억명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ZHD와 라인의 매출 총액 합계는 약 1조 1600억엔(약 12조 4200억 원)으로 일본 IT 기업 라쿠텐(楽天)을 넘어서면서 일본 내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선두에 서게 된다.
이날 이데자와 라인 사장은 야후재팬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가와베 ZHD 사장은 라인을 상징하는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오는 등 양사의 통합 목표를 보여주기도 했다.
데자와 라인 사장은 "최근 몇 년간 1년에 한번 정도 (양사가)정보 교환의 장을 가졌는데 그때 마다 가와베 ZHD 사장이 큰 일을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배경에는 "위기감 중 하나는 세계적인 거대 IT 기업의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불행히도 시가총액, 이익, 연구개발 등에서 큰 격차가 있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존재는 작다"며 미국과 중국 세력에 대항할 목표를 시사했다.
라인은 모회사인 한국 네이버의 지원을 받으며 스마트폰 결제, 핀테크,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자금유출이 계속됐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 등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과 싸우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의 자본을 받아 투자를 메꾸려는 모습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양사는 경영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가와베 ZHD 사장은 "야후, 라인, 네이버 등은 모두 동아시아의 회사"라며 GAFA를 잇는 거인 IT 기업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데자와 라인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를 얻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에 라인이 먹히는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데자와 라인 사장은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걱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부정했다.
양사가 경영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라인의 모회사가 한국 네이버인 것을 염두에 두고 한일 관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질문 받자 가와베 ZHD 사장은 "지금 상황에서 그런 걱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양사는 2020년 10월까지 경영통합을 목표로 한다.
한국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다.
한국 네이버가 지분을 73% 보유한 라인은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대만·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6400만명에 달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여만명에 이른다.
더 나아가 양사는 간편결제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멈추고 금융,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일본 최대 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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