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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복수' 외친 이란, 사실은 미군 피해 최소화 전략?…CNN "절제된 공격"

등록 2020.01.08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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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살해 의도 없어보이는 공격"

보여주기식 공격 감행했을 가능성도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6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비디오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20.01.06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6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비디오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20.01.0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군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피습한 이후 '피의 복수'를 다짐하던 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했다.

현재까지 미국인 사상자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CNN은 "이란은 미국인의 죽음을 피하기 위한 공격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 새벽 1시20분에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며 "이 시간은 미군 대부분이 잠들어있는 시간이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능한 한 많은 미국인을 살해하겠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 공격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은 이란 최고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직후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즉 하메네이가 보여주기식 무력 공격을 감행했다는 뜻이다.

CNN은 이번 공격에 대해 세 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첫 번째는 하메네이가 자국 군사력에 대한 감이 없어 실패한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공격의 파급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하메네이가 이란 군사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보고를 받고 있음을 감한다면 이는 불가능한 해석이다.


[서울=뉴시스] 이란이 8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란이 8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두 번째 해석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절제된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미군 기지라는 중요한 곳을 타격하되 '적은 수'의 미사일을 '새벽'에 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란과 미국 어느 쪽도 장기간의 싸움으로 얻을 게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은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미군이 '이란의 군사력은 약하다'는 오판을 하도록 의도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미국 정부는 이날 공격 이후 이란과 미국의 비대칭 전력 수준에 대해 또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를 노리기 위해 미국인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 공격을 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는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이란과 미국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으나 중동 갈등의 본질은 수니파와 시아파간 대립이다. 만약 주변국들이 이번 사태를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패배'로 받아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횡포에 대항하겠다고 일어난다면 이는 세계 전쟁으로 이어진다.

이날 공격은 지난 4일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닷새만에 벌어졌다.

이렇게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군 대 군' 대응이 가능한 이란이란 국가가 최선을 다해 보복을 했다면 고작 이 정도에서 멈추진 않았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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