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주 긴즈버그 후임으로 여성 대법관 지명"
[파예트빌(미 노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예트빌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전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여성 대법관을 다음주 중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9.2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석을 채우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의 구호 속에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중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임자는 "매우 재능있고 뛰어난 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선거에서 자신의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선택이 받아들여질 것이란 신호를 보내려는 것같았다.
그러나 이미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긴스버그의 후임자 지명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공화당 대열에서 이탈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의 박빙의 우세를 지키고 있어 3명만 더 이탈표가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의 대법원 입성을 저지할 수 있다.
콜린스 의원의 이탈 이후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해온 알래스카주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과 유타주의 미트 롬니 상원의원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민주당의 마크 켈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11월30일 취임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한 후임자를 인준하려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18일 미국의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긴즈버그 대법관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곧바로 후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그녀의 후임자 지명 문제는 2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낳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휘청거리는 미국 선거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흑인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선거 전에는 후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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