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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굴포천 마대자루 시신 용의자 지역주민 가능성 커…부평구청 사용 마대자루

등록 2016.12.12 09:56:48수정 2016.12.28 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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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 부평구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은 용의자가 지역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가 지난 2011~2012년께 해당 지역에서 모래 등을 담아 제방 뚝 붕괴 예방을 위한 목적과 쓰레기 수거용 등으로 지급됐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2일 인천 삼산경찰서와 부평구 등에 따르면 시신이 담겨 있던 마대자루에 '부평구청***'이란 글씨가 흐릿하게 씌여 있다.

 경찰은 당시 부평구가 이 마대자루를 주민들에게 쓰레기 수거 목적으로 지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평구청 한 직원은 "당시 해당 글씨가 인쇄된 마대자루를 지역 하천 등의 쓰레기 수거와 제방 뚝 붕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잠시 사용했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구에서 이 같은 마대자루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마대자루를 관리하던 부서도 없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울러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이 수개월 전 외부가 아닌 주택 등 실내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탐문수사와 폐쇠회로(CC)TV 영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2시10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기후변화 체험관 옆 굴포천 유수지에서 마대자루에 담겨 있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을 환경미화원 황모(67)씨 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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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지난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 판명이 어렵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또 시신의 목 부분 등 일부에서 골절 등이 발견됐지만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마대자루 등을 수거, 집하장으로 옮기는 과정에 골절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100m 거리에 경찰서가 있고 인근에 또 다른 경찰서가 위치하는 등 치안이 비교적 잘 된 곳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담겨진 마대자루에 부평구청 등 글씨가 인쇄된 것으로 보아 숨진 여성이 지역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역 미귀가자와 실종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한 공장 화장실 보수 공사 현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백골 상태의 2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도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해 결국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공장 관계자 등 수 백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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