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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구제역…부상자 속출

등록 2017.02.17 17:49:34수정 2017.02.17 1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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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최근 전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9일 전북 완주군이 관내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017.02.09. (사진= 완주군 제공)  photo@newsis.com

【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최근 전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9일 전북 완주군이 관내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017.02.09. (사진= 완주군 제공)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하다 다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올겨울 전국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보은군에서는 지난 9일 오후 4시께 마로면 한 축산농가에서 60대 농장주 A씨가 소 혈청검사 채혈작업을 돕다가 소에 들이받혀 이마가 찢어졌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해 축산농가와 공수의 등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제천시 백운면에서도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던 수의사 B씨가 소에 채여 무릎 관절과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B씨는 부상이 심해 5개월 이상 현업에 복귀하기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B씨는 보호대를 착용했지만, 육중한 소에 부딪히면 속수무책이다.

 이에 소를 제어할 자동목걸이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천시가 자동목걸이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보급률은 그리 높지 않다.

 구제역 방역 활동을 하다 다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2011년 2월에는 진천군 덕산면에서 구제역 방역작업을 하던 군청 공무원이 급수 소방호스에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같은 날 충주시 가금면 야산에서는 소 농장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이어졌다.

 같은 해 1월에는 괴산군청 공무원이 방역초소에 물품을 운반하다 차량이 넘어져 크게 다쳤고, 축산위생연구소 공수의가 살처분 작업을 하다 소의 발에 치여 무릎연골이 파열됐다.

 한 공수의는 "소나 돼지 등 몸집이 큰 가축의 구제역 백신 접종 등을 할 땐 긴장감이 고조된다"며 "작업량이 밀려 있어 서두르다 보면 언제든지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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