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성 폭행 영상' 한국남성 조사…경찰 "조작 아냐"(종합2보)
경찰, 영상 속 양 측 당사자 대면 조사
머리채 잡은 사실 인정…"추후에 출석"
日여성 "진정한 사과 없어, 처벌 원해"
일본인 비하·폭력 등 정황 영상 확산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일본인 여성 위협·폭행 영상과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영상과 사진 속에 등장하는 30대 남성 A씨와 피해를 주장하는 일본인 여성 측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트위터 일본인 계정 2곳에서 전날 게시한 사진과 영상에 관한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 이날 당사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조사하면서 다른 장소에서는 피해를 주장하는 일본인 등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A씨 측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일방적 가해자로 내몰리고 있어 '법적 조력을 얻어 추후에 출석하겠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여성은 A씨가 자신의 일행을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폭행을 했고, 당시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엄중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구속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일단 귀가 조치를 했다. 이후에는 A씨를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 요구를 통해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A씨가 출석 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여러 차례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면서 '폭행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폭행한 적 없다"고 말했다. 검은 티셔츠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차림이었다.
그는 또 '사진이 찍혔는데,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고 재차 발언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작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와 경찰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인 계정 2곳은 전날 "한국인에게 폭행당했다"는 취지로 트위터에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이들이 올린 16초 분량 영상과 사진 4장은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문제의 영상에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비하 발언과 함께 욕설 등 폭언을 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사진에는 유사해 보이는 복장의 남성이 여성을 공격하는 듯한 모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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